- 2026년 붉은 말처럼 달린다…기자들이 추천한 OTT 시리즈 5편 [셀럽PICK]
- 입력 2026. 01.19. 14: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2026년은 붉은 말띠해다. 속도와 변화, 도전의 기운이 유난히 강한 해로 불리는 만큼 우리의 일상도 더 빠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쏟아지는 뉴스와 쉼 없이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나만의 속도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지는 이유다. 이에 셀럽미디어 기자들이 ‘지금 이 시점에 꼭 추천하고 싶은 OTT 시리즈’ 한 편씩을 꼽았다.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시트콤부터, 경쟁 없는 예능,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드라마, 그리고 가까운 미래를 날카롭게 비추는 작품까지. 붉은 말처럼 달릴 2026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들을 정리해봤다.
2026년 병오년, 기자들이 추천한 OTT 시리즈 5편
'김씨네 편의점' 포스터
◆‘김씨네 편의점’ (박수정 기자)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시트콤
내용: 이 작품은 캐나다 CBC 방송사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방영된 시트콤이에요.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죠.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교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각 시즌마다 13화 분량이며, 총 시즌 5까지 있어요.
추천 이유: ‘밥친구’가 필요하다면 이 작품이 딱이에요. 약 20분 정도의 분량으로, 밥 먹으면서 가볍게 시청하기 좋아요.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도 좋은 작품이 될 거예요. 아시아계 배우들이 ‘아빠’, ‘엄마’, ‘여보’, ‘아이 참’ 같은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그 대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각 에피소드마다 웃음도 있지만 감동도 있어요. 교포 사회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추천 드립니다.
'파티셰를 잡아라!' 스틸컷
◆‘파티셰를 잡아라!’ (정원희 기자)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버라이어티, 서바이벌
내용: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마추어 제빵사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베이킹 미션을 수행해야 해요. 무려 1만 달러의 상금도 주죠. 그런데 심지어 이들이 만들어야 하는 빵은 단순한 베이킹 수준이 아니에요. 고난이도의 완성작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1, 2라운드 모두 충분한 시간이 아니죠. 그래서 정말 매 회차마다 상상 이상의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추천 이유: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경연 프로그램 특유의 피곤한 경쟁 구도도 없고, 니콜 바이어의 유쾌한 진행이 정말 재미있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제빵사들이 이상한 베이킹을 진행하고 있어도 인상이 찌푸려지지 않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큰 이유는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에 있는 것 같아요. 미션과 정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도 참가자들이 뿌듯해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거든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까지 주는 유쾌한 프로그램이랍니다.
'미생' 포스터
◆‘미생’ (신아람 기자)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티빙, U+모바일tv
장르: 오피스 드라마
내용: ‘미생’은 바둑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가 대기업 계약직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돼요. 할 줄 아는 거라곤 바둑밖에 없는 장그래는 동기들 사이에서 학벌·스펙 격차로 계속해서 좌절을 겪게 되죠. 하지만 장그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아요. 바둑에서 쌓은 정리·암기 능력을 업무에 적용해 가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에 적응해 나가요.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영업3팀 사람들, 그리고 경쟁자였던 동기들과 협력하게 되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에요.
추천 이유: ‘미생’은 자극적인 요소나 억지스러운 갈등으로 극을 끌고 가지 않아요. 실제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100% 공감되는 순간들이 계속 나와요. 이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오래 일하다 보니 동료애나 초심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한테는 예전 마음을 떠올리게 해주죠. 일하다 지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때 한 번쯤 꺼내보기 좋은 작품이에요.
'빨간 머리 앤' 포스터
◆‘빨간 머리 앤’ (임예빈 기자)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
장르: 드라마
내용: ‘빨간머리 앤’ 시리즈는 소설 ‘빨강머리 앤’을 드라마한 작품으로 캐나다 CBC에서 제작한 시즌제 드라마에요. 2017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3까지 공개됐어요. 시즌1에서는 앤이 커스버트 남매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시즌2에서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며, 시즌3에서는 인디언 문제 등 사회 문제를 다루며 이야기를 확장해 가요.
추천 이유: 이 드라마는 한 마디로 앤의 성장담이에요. 고아였던 앤이 가족을 만나고, 우정을 배우고, 주변을 돌아보며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오는 웃음과 감동이 진한 작품이죠. '빨간 머리 앤'하면 길버트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려치는 ‘말괄량이’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수많은 역경을 자신 만의 방식으로 깨고 앞으로 나아가는 강인한 소녀가 있어요. 무엇보다 앤 역을 맡은 에이미베스 맥널티의 연기가 정말 눈부셔요. 고난 속에서도 환상을 그릴 줄 알고, 자연의 찬란함을 노래할 줄 아는 앤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어즈&이어즈' 포스터
◆‘이어즈&이어즈’ (전예슬 기자)
공개 플랫폼: 왓챠
장르: 드라마, 정치, 디스토피아
내용: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평범한 라이선스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큰 사건 없이 모여 밥 먹고 수다 떠는, 딱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가족의 모습이죠. 그런데 2019년 이후, 정치·경제·기술 변화가 이 가족의 일상에 하나씩 스며들어요. 극우 정치인의 등장, 금융 위기, 난민 문제, 전쟁과 핵 위협까지. 뉴스에서 보던 사건들이 ‘남의 일’이 아니라, 가족 각자의 삶을 직접 흔들어요. 누군가는 집을 잃고, 누군가는 사랑을 포기하고, 누군가는 몸과 정체성마저 바꾸죠. 특히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굉장히 노골적으로 보여줘요. “이게 진짜 미래야?” 싶은데 보고 있으면 묘하게 지금과 닮아 있어요.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만 감정은 아주 현실적으로 쌓이죠. 거창한 SF라기보다는 ‘조금 앞당겨진 우리의 내일’을 훔쳐보는 느낌에 가까워요.
추천 이유: 2026년 말띠해를 맞아 이 작품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속도’ 때문이에요. 말띠처럼 세상은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따라가느라 숨이 찬 상태죠. ‘이어즈&이어즈’는 그 질주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줘요. 보면서 불편하고, 가끔은 겁나기도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을 못 떼게 만들죠. 이야기가 미래를 다루지만 결국 질문은 하나에요.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가족, 사랑, 신념, 그리고 인간다움에 대해 계속 묻게 만들어요. 특히 지금 다시 보면 “이건 예언이었나?” 싶은 장면들도 꽤 많아서 좀 소름끼치기도 해요. 그래서 단순히 재밌는 시리즈가 아니라, 한 해를 시작하며 보기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빠르게 달리기만 했던 지난 시간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게 만들거든요. 말띠해, 속도와 변화의 해에 가장 잘 어울리는 OTT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왓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