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도 오늘2: 꽃신’ 이상희, 말 없이도 울렸다…'연기 차력쇼' 그 자체
- 입력 2026. 01.28. 10:26:4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이상희가 무대 위에서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내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상희
이상희는 현재 상연 중인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에서 ‘여자1’ 역을 맡아, 15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네 개의 시대를 관통하는 1인 4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옴니버스 형식의 2인극으로, 이상희는 에피소드마다 전혀 다른 인물의 결을 섬세하게 구현하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말투와 호흡, 감정의 밀도를 달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막에서는 1590년대 진주 토박이 정씨로 분해, 무뚝뚝한 태도 속에 감춰진 동생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절제된 표현으로 담아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단단한 어조로 그려내며 극의 초반을 묵직하게 이끌었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2막에서는 책임감 강한 언니 옥순 역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로를 위하면서도 사소한 갈등으로 투닥거리는 자매의 모습을 리듬감 있는 대사 처리로 풀어내며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3막에서는 또 다른 결의 연기가 펼쳐졌다. 1970년대 잡화점 주인으로 등장한 이상희는 대사 대신 수어와 몸짓,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며 무대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쫓기던 수희를 숨겨주며 건네는 담백한 위로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4막에서는 2020년대 병원을 배경으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엄마 명신 역을 맡아 감정의 정점을 찍었다. 현실을 외면하며 억눌러왔던 감정을 한순간에 터뜨리는 장면에서 밀도 높은 연기를 펼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흔들림 없는 발성과 섬세한 완급 조절로 극의 끝까지 묵직한 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연극 ‘디 이펙트’를 통해 성공적인 연극 데뷔를 마쳤던 이상희는 이번 작품에서 지역별 사투리와 섬세한 완급 조절을 더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네 명의 인물을 각각 다른 사람처럼 그려낸 그의 활약을 두고 ‘연기 차력쇼’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다.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쌓아온 내공이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층 깊어진 목소리와 단단한 발성은 시대별 여성들의 삶을 투영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은 오는 2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