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장판' 이어 '할많하말'…옥주현, 뮤지컬 캐스팅 독식 논란 [셀럽이슈]
입력 2026. 01.28. 10:34:00

옥주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옥주현의 뮤지컬 회차 독식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오는 2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2019년 재연 이후 약 7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서 파멸로 향하는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작품이다. 2019년 공연 당시에는 원작의 정서를 충실히 살린 연출과 배우들의 탄탄한 가창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반가움은 잠시였다. 첫 스케줄 오픈 이후 옥주현이 전체 회차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

옥주현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다. 같은 역할에는 이지혜, 김소향이 함께 캐스팅됐다.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약 5주간의 공연 일정에 따르면 총 38회 공연 중 옥주현은 23회 무대에 오른다.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그쳤다. 두 배우의 출연 회차를 모두 합쳐도 옥주현의 출연 횟수보다 적은 셈이다.

특히 김소향의 경우 7회 중 5회가 낮 공연으로 배정됐으며, 저녁 공연은 단 2회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캐스팅 내 역할 분배가 지나치게 불균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는 주연 배우를 2~5명으로 구성하는 '멀티 캐스팅'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각 배우의 출연 회차는 비교적 고르게 배분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번 '안나 카레니나'에서 남자 주인공 브론스키 역을 맡은 문유강(14회), 윤형렬(12회), 정승원(12회)은 비교적 균형 있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트리플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배우에게 회차가 기형적으로 쏠린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흥행을 고려한 결정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옥주현을 둘러싼 회차 독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당시에도 갑질 논란과 함께 회차 독식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2016년 '마타하리'에서도 옥주현과 김소향의 출연 비율이 약 8대2로 배정돼 유사한 문제가 불거졌다.

멀티 캐스팅은 배우의 체력 부담을 분산시키고 공연의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안나 카레니나'는 트리플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시 공연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원 캐스트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관객과 공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나 카레니나' 스케줄에 따르면 옥주현은 주당 최대 7회 공연을 소화해야 하며, 하루에 낮·밤 2회 공연을 해야 하는 일정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배우의 컨디션 관리와 공연의 완성도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자연스레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나 카레니나'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김소향의 SNS 게시물이 이목을 끌고 있다. 김소향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밤 밤 밤. 할많하말"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할많하말'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할많하않'을 변형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앞서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당시에도 인맥 캐스팅 및 회차 독식 논란 속에서 동료 배우 김호영이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김소향의 글 역시 구체적인 주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밤 공연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신의 스케줄과 대비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옥주현이 저녁 공연을 중심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측은 "캐스팅과 회차는 제작사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의 고유 권한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마스트인터내셔널,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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