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몰랐다"…당사자도 핵심도 없는 세 번째 기자회견[종합]
입력 2026. 01.28. 14:53:11

민희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탬퍼링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28일 민 전 대표의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탬퍼링 진실과 다보링크 주식시장교란 사건 - K팝 파괴자와 시장교란 방조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사자인 민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최근 뉴진스 멤버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어도어의 손해배상소송, 뉴진스 멤버 일부에 대한 어도어의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하여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대한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도하고 탬퍼링을 통해 그룹을 빼내 어도어의 채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약 1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그는 "민 전 대표는 하이브-어도어와의 관계가 정리됐고, 뉴진스 멤버들도 모두 복귀하는 것으로 보고 뉴진스의 앞날을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러나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중 다니엘만 계약을 해지하여 뉴진스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소송에 멤버들 가족을 악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 최소한의 입장을 밝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선웅 변호사


이어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을 부인하며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결탁한 대국민 사기극이다. 하이브 핵심경영진과 친분이 있다는 뉴진스 멤버의 가족이 민 전 대표의 상황을 악용해 뉴진스 탬퍼링을 계획하고 시세조종세력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2024년 6월경 뉴진스 멤버 한 명의 부친으로부터 “형이 인맥과 연줄이 넓어 하이브와의 협상을 도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멤버 가족의 요청이라는 점을 고려해 같은 해 7월 26일 이 씨의 연락처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었고, 두 달 뒤인 8월 27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뉴진스 활동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후 이 씨는 다시 민 전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민 대표는 이 씨를 신뢰하지 않고 같은 해 9월 이재상 하이브 대표와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대표는 민 전 대표에게 '테라사이언스, 다보링크 회사 이름 들어봤냐, 만나지 마라'고 말했고, 민 전 대표는 '테라 뭐요?'라며 금시초문인 반응을 보인다. 김 변호사는 "만약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 테라사이언스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 회사들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인지했다면 ‘이게 뭐에요?’하는 질문을 하지 않았을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 전 대표가 이씨의 소개로 다보링크 실질적 소유자라고 하는 박정규를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매체가 보도한 "민희진이 뉴진스 빼낼 방법을 의논했다, 민대표의 50억원 투자요청을 받았다, 민대표가 다보링크를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등의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이 민 전 대표와 뉴진스를 테마주로 활용해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박정규가 테라사이언스의 주가부양 계획에 민희진과 뉴진스를 끌어들일 수 없게 되자 앙심을 품고 보복성 인터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민 전 대표측은 "이 같은 보도로 이익을 얻은 집단은 바로 민 전 대표와 주주간계약 분쟁을 벌이고 있던 하이브"라며 "결국 2024년 9월 30일 민 전 대표와 박정규가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사전에 하이브 경영진과 대주주가 알고 있었고, 이러한 내용이 한 언론사에 알려져 결국 민희진의 뉴진스 템퍼링 프레임을 만드는데 이용하고 이를 방조한 것은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들게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하이브가 뉴진스 탬퍼링 프레임을 만들었다면 이재상 대표는 왜 다보를 만나지 말라고 한 것"이냐고 묻자, 김 변호사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지 하이브가 다 기획했다는 건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면서 민 전 대표 측은 "박정규에 대해서는 테라사이언스 및 다보링크의 주가부양을 위해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에 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제174조 위반혐의, 즉 부정거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및 모회사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앞선 두 차례 기자회견에는 직접 참석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갈등은 2024년 4월, 하이브가 당시 자회사 어도어의 대표였던 민희진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전격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하이브 측은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민 전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 전 대표는 같은 달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민 전 대표는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고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써먹을 만큼 써먹고 이제 필요 없으니 고분고분하지 않지, 우리 말 안듣지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카피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보복성으로 해임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후 한 달 뒤 열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는 "내 입장에서는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지만 어떤 것이 더 실익인지 생각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라며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했다.

민희진


아울러 뉴진스에 대한 애정도 재차 강조하며 "직위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이 분쟁의 요인은 아니었다”며 “우리 멤버들과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크다"라고 말했다. 분쟁은 뉴진스 전속계약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뉴진스는 같은 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할 것이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어도어는 12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과 함께 멤버들의 독자적 활동을 제한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전속계약과 관련한 1심 판단에서 어도어 측의 손을 들어주며 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해린, 혜인은 어도어에 복귀했으며, 다니엘은 12월 어도어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팀에서 퇴출됐다. 민지는 아직 어도어와 복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다니엘 가족 1인과 민 전 대표에 대해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43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및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 전 대표 측이 탬퍼링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법적 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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