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28년 후: 뼈의 사원’까지, 2월 극장가 장르 대전 [영화 VS.]
입력 2026. 01.29. 09:56:56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2월 극장가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장르와 색깔이 뚜렷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사극부터 코미디, 첩보 액션, 가족 드라마, 공포, 포스트 아포칼립스까지 장르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지며 극장가의 흐름 역시 다채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설 연휴 라인업으로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넘버원’이 전면에 나서고, 이후에는 관계의 균열을 유머로 풀어낸 ‘동창: 최후의 만찬’, 현실 밀착형 공포를 내세운 ‘귀신 부르는 앱: 영’, 글로벌 흥행 시리즈의 후속작 ‘28년 후: 뼈의 사원’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대작과 중·저예산 장르물이 공존하는 2월 극장가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분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2월 4일 개봉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유배 시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 사극이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만남을 그리며 권력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바라본 왕의 시기를 담아낸다. 역사적 비극을 정면으로 재현하기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 서사가 특징이다.

연출은 장항준 감독이 맡았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과 감정선이 사극 장르와 결합하며 기존 사극과는 결이 다른 접근을 예고한다. 특히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비극의 상징이 아닌, ‘한 사람’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정서적 몰입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를 더한다. 관록의 배우 유해진이기에 가능한 촌장 엄흥도와 대세 배우 박지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어린 선왕 이홍휘, 압도적인 카리스마 유지태가 그려낸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탄탄한 연기 내공 전미도가 연기한 궁녀 매화까지 대체불가 캐스팅의 완벽한 매칭은 극 몰입을 높인다.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 개봉해 정통 사극을 선호하는 관객층은 물론, 인물 중심의 감정 서사를 찾는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작품으로 평가된다.



◆‘동창: 최후의 만찬’(감독 배세웅) 2월 4일 개봉

‘동창: 최후의 만찬’은 오랜만에 열린 동창회가 뜻밖의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우정 폭망 코미디다. 부동산, 연봉, 유학, 브랜드 등으로 서로를 재단하는 친구들의 대화는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민낯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친밀함을 전제로 한 관계가 어떻게 경쟁과 비교로 무너지는지를 동창회라는 익숙한 공간 안에서 풀어낸다.

연출을 맡은 배세웅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 그간 다수의 단편 영화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아온 배 감독은 특유의 리듬감 있는 대사와 상황 코미디를 통해 웃음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각본에도 직접 참여해 동창회 특유의 ‘웃픈’ 공기를 생생하게 살렸다.

장희진, 이정현, 정수환을 비롯해 개그맨 조수연, 유튜브 숏드라마로 주목받은 장용원이 출연해 예상 밖의 앙상블을 완성한다. 여기에 산이, 홍석천, 백성현 등의 특별출연이 더해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동창: 최후의 만찬’은 무겁지 않은 형식을 빌려 관계와 계급, 성공에 대한 집착을 건드리는 작품으로 코미디 장르 안에서 색다른 질문을 던질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휴민트’(감독 류승완) 2월 11일 개봉

류승완 감독의 시작 ‘휴민트’는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정보 활동, 즉 휴민트(Human Intelligence)를 소재로 한 첩보 액션 영화다. 국제 범죄의 실체를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과 북한 인물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얽히며 각자의 목적을 향해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주요 인물로 출연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조인성은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 박정민은 북한 보위성 조장으로 분해 서로 다른 신념과 선택을 보여준다. 박해준과 신세경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이야기의 균형을 잡는다.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어 해외 로케이션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차가운 풍광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IMAX 상영을 염두에 둔 시네마틱 비주얼과 액션 연출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휴민트’는 인물 간의 심리전과 관계의 역학을 전면에 내세우며 설 연휴 극장가에서 묵직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작품으로 꼽힌다.



◆‘넘버원’(감독 김태용) 2월 11일 개봉

‘넘버원’은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보이기 시작한 숫자를 통해 죽음을 예감한 아들이 엄마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드라마다. 판타지적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중심에는 모자 관계와 일상의 감정이 자리한다.

주인공 하민 역은 최우식이 맡았으며 엄마 은식 역으로는 장혜진이 출연한다. 두 배우는 ‘기생충’ 이후 다시 한 번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며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따뜻하고 생활감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승연은 하민의 연인 역으로 합류한다.

‘넘버원’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과도한 비극보다는 위트와 온기를 앞세운 전개를 택했다.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유대를 조명하며 전 세대 관객을 겨낭한 작품이다.

설 연휴 기간 대작들 사이에서 감정에 집중한 서사로 차별화를 꾀하며 관객층 확장을 노린 힐링 무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귀신 부르는 앱: 영’(감독 형슬우 외) 2월 18일 개봉

‘귀신 부르는 앱: 영’은 학생들이 장난 삼아 만든 귀신 감지 앱이 금기된 장소의 봉인을 풀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현실 밀착형 호러 영화다. 스마트폰이라는 일상적 도구가 저주의 통로로 변하며 공포가 개인의 공간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을 그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얼굴을 알린 아누팜을 비롯해 김규남, 김희정, 양조아 등이 출연해 각자의 공간에서 저주에 맞서는 인물들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다양한 세대와 배경의 캐릭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얽히며 긴장감을 높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으로 관객이 직접 공포의 당사자가 된 듯한 체험현 연출이 강점으로 꼽힌다. 앱 실행음, 주술적 디테일 등 세심한 설정이 몰입을 끌어올린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CGV 단독 개봉으로 장르 팬층을 집중 공략하며 2월 극장가에서 호러 장르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작품이다.



◆‘28년 후: 뼈의 사원’(감독 니아 다코스타) 2월 27일 개봉

‘28년 후: 뼈의 사원’은 ‘28일 후’ 시리즈의 세계관을 잇는 두 번째 이야기로 감염 이후의 세계를 더욱 확장된 스케일로 그려낸다. 전작에서 살아남은 인물들과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폐허가 된 세상 속에서 또 다른 위기를 맞는다.

대니 보일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알렉스 가랜드가 각본을 맡아 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연출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맡아 기존 시리즈와는 또 다른 감각을 더한다. 알피 윌리엄스와 랄프 파인즈, 잭 오코넬이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북미 개봉 이후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시리즈 최고 평가를 기록한 작품으로 장르적 완성도와 서사의 확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28년 후: 뼈의 사원’은 2월 극장가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좀비 장르 팬들은 물론, 시리즈의 변화를 지켜봐온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왕과 사는 남자'), 이놀미디어('동창: 최후의 만찬), NEW('휴민트'), 바이포엠스튜디오('넘버원'), CJ CGV('귀신 부르는 앱: 영), 소니픽쳐스('28년 후: 뼈의 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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