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부터 김밥까지…'한류 문화 사전' 영문판 나왔다[셀럽이슈]
- 입력 2026. 02.02. 11:09: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한류는 더 이상 음악이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식과 주거, 놀이와 팬덤 문화까지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된 한류를 체계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사전이 등장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전 세계인이 한류문화를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류문화사전(Encyclopedia of Hallyu)』 영문판을 발간했다. 2024년 출간된 국문판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영문판은, 세계 독자를 직접 대상으로 한 최초의 한류 전문 영문 사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전에는 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는 물론 김밥, 치맥, 좌식, 응원봉까지 한류를 구성하는 핵심 표제어 347개가 수록됐다. 음악·영화·드라마를 넘어 음식, 패션, 주거, 장소, 놀이 등 한국의 생활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한류가 어떻게 일상과 결합해 확장돼 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해를 돕기 위해 600여 장의 사진 자료도 함께 실렸다. 집필에는 국내외 연구자 129명이 참여해 학술성과 전문성을 갖췄다.
눈에 띄는 점은 표제어 표기 방식이다. 김밥(Gimbap), 떡볶이(Tteokbokki), 라면(Ramyeon)처럼 영어 번역어 대신 한글 발음에 기반한 로마자 표기를 사용해 한국어 고유 명칭을 그대로 살렸다. 영문과 한글을 함께 제시해, 이용자가 어느 언어로도 쉽게 표제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의미 설명을 덧붙여,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영문판은 특히 문화적 맥락을 살린 번역에 공을 들였다. 직역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개념은 뜻이 드러나도록 풀어 설명하고, ‘오빠’, ‘언니’, ‘우리’, ‘정’처럼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표현에는 문화적 배경을 함께 소개했다. 번역 원고는 영미권 원어민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의 교차 감수를 거쳐, 문화적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했다.
이 사전은 한류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저승사자, 도깨비, 까치호랑이 같은 민속문화부터 불닭볶음면, 먹방, 아이돌, 응원봉 등 대중문화까지 폭넓게 다루며, 단어 하나하나가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됐는지를 설명한다. 예컨대 ‘응원봉’은 단순한 공연 굿즈가 아닌, 한국 팬덤 문화의 형성과 집단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좌식’ 표제어에서는 바닥에 앉는 생활방식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짚는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이번 영문 사전이 한류문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 문화의 보편적 가치 속에서 한국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류문화사전' 영문판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누리집과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며, 원문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실물 도서는 국립민속박물관 상품점에서도 판매 중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