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4시간 만에 ‘라스’ 향한 ‘김구라子’ MC그리, 굳이 그래야 했나[셀럽이슈]
입력 2026. 02.03. 10:45:41

라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래퍼 MC그리(본명 김동현)가 지난달 28일 해병대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점은 분명 평가받아 마땅하다. 다만 전역 직후 그가 선택한 ‘복귀 방식’은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역 당일, 불과 4시간 만에 예능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초고속 행보가 논쟁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MC그리는 전역과 동시에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했다. 제작진은 이를 ‘전역 4시간 만의 복귀’라는 문구로 적극 홍보하며 화제성을 부각했다.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이었겠으나,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문제는 전역 시점에 대한 법적·행정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군인의 복무 종료 시점을 ‘시간’ 단위로 구체적으로 규정한 법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군형법은 군인을 ‘현역에 복무 중인 자’로 정의하며, 원칙적으로 전역일 이후 신분에서 벗어난다고 본다. 그러나 행정상 기간 계산의 근거가 되는 민법 제159조를 준용할 경우, 복무 기간이 일(日) 단위로 산정되는 만큼 전역 당일 자정까지 현역 신분이 유지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이 같은 해석을 전제로 한다면, 전역 당일 오후에 진행된 방송 녹화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영리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현역 군인의 영리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군 조직의 특성상, 다수의 장병들이 전역 당일까지 언행과 외부 활동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법적 위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국방의 의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굳이 논란의 여지를 자초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논란을 키운 또 다른 지점은 출연 프로그램이 MC그리의 부친 김구라가 18년째 고정 MC로 활약 중인 ‘라디오스타’였다는 사실이다. ‘라디오스타’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거쳐 간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런 무대가 전역 당일, 그것도 MC의 아들에게 곧바로 열렸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미묘한 위화감을 안겼다.

이번 특집의 구성 역시 'MC그리 맞춤형'에 가까운 것처럼 예고됐다. 예고 영상 속 김구라와 친분이 두터운 출연진들이 대거 포진해 그의 전역을 축하하는 모습은, 공영방송의 예능이라기보다 한 가족의 '전역 잔치'를 중계하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부자가 같은 길을 걸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은 공적 자산이다. 특정 출연자의 개인 서사와 가족 관계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균형을 무너뜨릴 때, 시청자들은 이를 ‘부모 찬스’ 혹은 ‘방송의 사유화’로 받아들이게 된다.

해병대 자원입대를 통해 쌓아온 MC그리의 성실한 이미지가 이번 ‘전역 4시간 만의 복귀’ 논란으로 빛이 바랜 점은 본인에게도 아쉬운 대목이다. 제작진 역시 단기적인 화제성보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사회적 감수성과 형평성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논란이었고, 다른 선택지도 분명 존재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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