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공격적인 '문어발' 확장…韓 콘텐츠 시장에 끼칠 영향은?[Ce:포커스]
- 입력 2026. 02.05. 14:31: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넷플릭스가 좌로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우로는 소니 픽쳐스 독점 스트리밍 계약을 추진하며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콘텐츠 업계도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달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와 다년간의 독점 스트리밍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2029년 초부터 소니 영화를 전 세계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의 T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의 격렬한 구애에도 워너브라더스 측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넷플릭스가 이 인수전의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의 반독점 소위원회는 넷플릭스-워너 브라더스 인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의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해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넷플릭스 측은 여전히 시장이 경쟁적이며 인수합병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에라는 큰 암초에 부딪히며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는 주춤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이러한 공격적인 태도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콘텐츠 시장을 흔들고 있다. 국내 콘텐츠 업계 역시 넷플릭스의 독과점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갖추고 바라보고 있다.
'오징어게임' '폭싹 속았수다' 등 많은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유통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에 제작비 인플레이션, 독과점 등 구조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 또한 반박할 수 없는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기업 경쟁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인식된다"라며 "넷플릭스의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OTT 업계에 제작 투자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중심의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며 경쟁 환경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전했다.
또한 "특정 글로벌 플랫폼이 자본과 IP, 유통까지 주도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콘텐츠 제작 환경의 양극화와 창작 주체의 선택권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제작 단계부터 유통, 아카이빙까지 특정 플랫폼에 집중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시장은 점차 경쟁보다는 종속에 가까운 구조로 재편될 수 있으며, 이는 콘텐츠 다양성과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자는 "국내 OTT들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시청자 니즈에 기반해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창작자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균형 잡힌 제작·유통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 콘텐츠 시장의 건강한 성장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 사업자들이 주체성을 유지하며 공존의 해법을 만들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