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이병헌까지 참전…숏드라마, 이제 주류 무대[Ce:포커스]
입력 2026. 02.06. 14:39:38

숏드라마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숏드라마 전용 플랫폼이 잇따라 출범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이 본격적인 산업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 OTT와 대형 제작사, 영화계 거장과 유명 배우들까지 숏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숏폼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플랫폼 경쟁부터 제작 전략, 시장의 기회와 과제까지 숏드라마 생태계의 현재를 조망한다.

■ ‘숏드라마 전용 시대’ 개막…대형 플랫폼 잇따라 출범

올해 초부터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23일 노바스퀘어가 숏드라마 플랫폼 ‘에브리릴스(Every Reels)’를 공식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레진스낵(Lezhin Snack)’을 선보이며 시장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비글루(스푼랩스), 탑릴스(네오리진), 숏차(왓챠) 등 숏폼 전용 플랫폼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단순히 반짝하고 사라질 유행이 아니다”라며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앞으로 가볍게 소비되는 스낵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숏폼’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호 코코미디어 대표 역시 셀럽미디어를 통해 “중국에서는 이미 기성 연출자와 톱 배우들이 참여하며 숏드라마가 하나의 산업 구조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 역시 숏드라마를 기존 드라마의 대안이 아닌, 플랫폼에 최적화된 완성형 콘텐츠 포맷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 팬엔터테인먼트, ‘야한 결혼’으로 숏폼 공세 가속

국내 드라마 산업의 전통 강자인 팬엔터테인먼트도 숏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레진스낵을 통해 세 번째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야한 결혼’을 공개했다.

알리시아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야한 결혼’은 계약 결혼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구원 서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자회사 팬스타즈컴퍼니 소속 유망주 최다음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제작사와 매니지먼트 간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했다.

‘침공 48일 후’, ‘치킨게임’에 이어 세 번째 숏폼 프로젝트를 선보인 팬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영화·예능을 넘어 숏폼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존에 축적된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숏폼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며 “다양한 장르의 숏폼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익, 이병헌 감독



■ 이준익·이병헌 감독 합류…“숏폼은 이제 주류 무대”

숏폼 시장에 참여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면도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영화계 거장 이준익 감독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을 통해 생애 첫 숏폼 연출에 도전한다.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역시 레진스낵 오리지널 작품 ‘애 아빠는 남친’에 연출과 각본으로 참여하며 숏폼 시장에 합류했다.

창작 영역의 확장도 눈에 띈다. 가수 솔비는 숏드라마 ‘전 남친은 톱스타’의 집필을 맡아 작가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이동건, 박하선 고주원, 박한별, 김향기 등 연기 내공을 갖춘 베테랑 배우들까지 숏드라마 출연에 나서며 장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인기 아이돌 멤버들의 참여 역시 숏폼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NCT 제노와 재민이 출연한 숏드라마 ‘와인드업’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하며, 강력한 팬덤 파워와 숏폼 콘텐츠의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동건, 박하선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의 출연 사례가 늘면서 숏드라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며 “지금은 ‘작품 가뭄’의 시대인 만큼, 숏드라마를 전략적 선택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경호 대표 역시 “중국에서는 숏드라마 출연을 경력의 하향 선택으로 보지 않는다”며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를 각인시키고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브랜딩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국 현장에서도 신예부터 기성 배우까지 인식이 확실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숏드라마는 신예 배우들에게 주연 경험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양날의 검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퀄리티 대본과 연출이 혼재된 상황에서 작품 선택을 잘못할 경우 오히려 경력에 독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2030년 38조 원 시장…기회와 과제

숏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고효율 제작 시스템이다. 회당 수천만 원 수준의 제작비와 수주 내 완성이 가능한 제작 속도는 모바일 중심의 소비 패턴과 맞물리며 빠른 확산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는 2030년 전 세계 숏드라마 시장 규모가 약 3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경호 대표는 “숏드라마의 강점은 단순히 제작비가 적다는 데 있지 않다”며 “초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후속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제작사가 리스크를 분산 관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한 서사 빈약과 자극적인 소재 의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러닝타임이 짧다고 서사가 약한 것은 아니다”며 “성공작들은 초반 1분 안에 인물 관계와 갈등을 명확히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노 대표는 “현재 많은 제작사가 중국 플랫폼 자본에 의존한 외주 제작에 머물러 있다”며 “흥행하더라도 수익 대부분이 플랫폼에 귀속되는 구조는 산업의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드라마박스, 숏차, 코코미디어, 레진스낵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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