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발라드’ TOP12, 라이브로 증명한 ‘발라드의 힘’ [종합]
- 입력 2026. 02.07. 20:24:3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카메라를 벗어난 순간, ‘우리들의 발라드’는 더 깊어졌다. 방송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했던 감정의 결을 라이브로 채우며 발라드 오디션이 왜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지를 분명히 증명했다.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투어 서울 공연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는 국내 최초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 SBS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투어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자 이예지를 비롯해 TOP6 송지우, 이지훈, 전범석, 최은빈, 홍승민과 세미파이널 진출자 김윤이, 민수현, 이준석, 임지성, 정지웅, 제레미까지 TOP12 전원이 출연했다. 방송 종영 이후에도 식지 않은 화제성과 팬들의 뜨거운 요청 속에 성사된 이번 전국투어는 프로그램의 감동을 단순히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라이브만이 줄 수 있는 진정성과 몰입으로 한층 확장된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의 시작은 이예지였다. ‘너를 위해’와 ‘말리꽃’을 연이어 선보이며 문을 연 이예지는 첫 소절부터 공연장을 압도했다.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고음, 감정을 쌓아 올리는 호흡은 관객들을 단숨에 ‘우리들의 발라드’의 세계로 끌어당겼다. 이어 정지웅의 ‘애니(Annie)’, 제레미의 ‘온리(ONLY)’, 김윤이의 ‘바람’까지 각자의 색이 분명한 무대들이 흐르듯 이어지며 공연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인사를 건넸다. 이예지는 “추운 날씨에도 저희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12명 모두 무대가 소중한 친구들이다. 투어를 하면서 관객과 노래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한지 느끼고 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김윤이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하며 ‘언제 콘서트를 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중한 여러분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고, 정지웅은 “여러분의 박수와 환호가 큰 힘이 된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제레미는 “서울 공연은 세트리스트를 새롭게 구성했다.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무대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민수현의 ‘소주 한 잔’은 이날 공연의 백미 중 하나였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시작한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곡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입혔다. 이어진 멘트에서 민수현은 “이 노래는 아버지께서 평소에 즐겨 부르시던 곡”이라며 “큰 무대에서 노래해보는 게 평생 소원이셨는데, 막내딸인 제가 대신 이뤄드릴 수 있어 뭉클하다”라고 고백했다. 객석에 자리한 가족을 향한 진심 어린 고백은 공연장의 공기를 한층 더 따뜻하게 물들였다.
홍승민은 “백스테이지에서 객석을 보는데 분위기가 뭉클했다”라며 동료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전범석 역시 “경연 당시 피아노 없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불렀던 ‘너에게’처럼 오늘도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무대와 멘트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공연은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닌 ‘이야기’로 완성돼 갔다.
공연 중반부, 임지성의 멘트와 함께 분위기는 또 한 번 전환됐다. 그는 “이제부터는 저와 여러분의 시간”이라며 관객들에게 떼창과 호응을 요청했고, 밴드 세션을 직접 소개하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왜 그래’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합창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발라드 콘서트’라는 장르적 한계를 유쾌하게 허물었다.
유닛 무대 역시 이번 전국투어의 강점이었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과 ‘사건의 지평선’으로 구성된 두 개의 유닛 무대는 각기 다른 보컬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합과 편곡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고, TOP12가 하나의 팀으로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서울 공연만의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객석에서 등장한 전현무와 서장훈이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현장은 또 한 번 술렁였다. 전현무는 “녹화하면서 했던 이야기가 방송에 다 담기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들어야 진짜 매력이 느껴진다”라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올 가을 ‘우리들의 발라드2’로 돌아온다”라고 깜짝 소식을 전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서장훈 역시 “송지우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보고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라며 TOP12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부 무대는 감정의 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송지우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최은빈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전범석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홍승민의 ‘미아’까지 각자의 서사가 담긴 무대들이 이어지며 공연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유닛으로 선보인 ‘행복한 나를’과 이지훈의 ‘그날들’ 역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울려 퍼졌다.
앙코르 무대에서 TOP12는 ‘오르막길’과 ‘붉은 노을’을 함께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이들의 표정에는 경연을 넘어 하나의 팀으로 성장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관객들 역시 마지막까지 함께 노래하며 이 특별한 밤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투어는 단순한 경연 프로그램의 연장선이 아니었다. 발라드라는 장르가 지닌 서사와 감정을 라이브로 오롯이 전달하며, 방송 이상의 전율과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공연이었다.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와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은 ‘웰메이드 콘서트’라는 평가를 충분히 증명해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투어는 오는 28일 부산 KBS 부산홀, 3월 7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난 ‘우리들의 발라드’가 앞으로 어떤 감동의 순간들을 써 내려갈지 음악 팬들의 기대가 계속해서 모이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 C&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