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민트’VS‘왕사남’VS‘넘버원’…설 연휴 극장가 3파전 개막 [설날 라인업]
입력 2026. 02.14. 09:00:00

'휴민트',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설 연휴를 앞둔 극장가가 한국영화 3파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렬한 첩보 액션 ‘휴민트’(감독 류승완), 묵직한 울림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그리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 ‘넘버원’(감독 김태용)까지. 장르도, 결도 다른 세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세 작품은 설 연휴 관객층을 세분화하며 흥행 레이스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액션을 찾는 관객, 눈물과 감동을 원하는 관객,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는 관객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구도가 형성됐다.



◆류승완표 첩보 액션의 귀환…‘휴민트’, 설 극장가 강렬한 승부수

개봉과 동시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휴민트’는 첫날 11만 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개봉 전 약 20만장에 육박하는 사전 예매량을 기록한데 이어 현재도 예매율 상위권을 유지하며 설 연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휴민트(HUMINT)’는 ‘사람을 통한 정보활동(Human Intelligence)’을 뜻하는 첩보 용어다. 영화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베를린’, ‘모가디슈’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 완결편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구현한 이국적 풍광과 거친 액션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류승완 감독 특유의 리얼 액션 연출이다. 총기 액션과 맨몸 격투, 긴박한 카체이싱까지 극장에서 체감해야 할 액션 쾌감이 촘촘하게 설계됐다. 조인성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박정민은 “서늘하게 시작해 뜨겁게 마무리하는 영화”라고 귀띔했다. 류승완 감독 역시 “극장을 다시 관객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라며 스크린 체험형 영화임을 강조했다.

실관람객들 또한 “명절 극장가를 책임질 작품”, “극장에서 봐야 할 액션”이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입소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설 연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휴민트’가 가장 강력한 선택지다.



◆100만 돌파 ‘왕과 사는 남자’, 사극 열풍 다시 부나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말 76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2026년 주말 최고 스코어를 경신,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조선 6대 왕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리며 역사 속 인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한다.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라고 불릴 만큼 밀도 높은 열연이다. 유해진이 연기한 촌장 엄흥도, 박지훈이 완성한 어린 선왕 이홍위는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유지태, 전미도,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까지 탄탄한 라인업이 더해져 몰입을 높인다.

장항준 감독은 “실현되지 못한 정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관객이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성공한 역모와 실패한 정의 사이, 단종을 끝까지 지킨 이들의 선택을 통해 오늘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실관람객들은 “눈물 콧물 다 흘렸다”, “어른들 모시고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입증했다. 설 연휴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이 이어진다면 장기 흥행 가능성도 충분하다.



◆가족 힐링무비 ‘넘버원’…웃음과 눈물로 설 밥상 공략

‘넘버원’은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힐링 무비로 차별화에 나섰다.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보이는 숫자,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설정 아래 아들이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기생충’ 이후 7년 만에 다시 모자로 호흡을 맞춘 최우식과 장혜진의 재회도 큰 관심을 모은다. 최우식은 “이번에는 원 없이 교감했다”라며 깊어진 감정선을 예고했다.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와 공승연의 합류는 극에 온기를 더한다.

관전 포인트는 과하지 않은 감정선과 현실적인 공감이다.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서사는 부모와 자식, 가족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자극한다. 여기에 ‘쌀 증정 이벤트’라는 이색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며 영화의 메시지인 ‘함께하는 한 끼의 시간’을 현실로 확장했다.

관객들은 “설 연휴에 가족과 보기 좋은 영화”, “마음이 건강해지는 영화”라는 후기를 남기며 따뜻한 입소문을 이어가고 있다. 자극 대신 온기를 택한 ‘넘버원’은 명절 극장가의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

◆액션VS사극VS가족극…설 극장가, 취향에 따라 고른다

‘휴민트’의 강렬한 액션, ‘왕과 사는 남자’의 묵직한 사극 서사, ‘넘버원’의 따뜻한 가족 감동. 서로 다른 장르의 세 작품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설 연휴 극장가는 오랜만에 ‘한국영화 선택지’가 풍성해졌다.

흥행의 최종 승자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설 극장가가 장르 다양성을 앞세운 한국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설 연휴, 관객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휴민트'), 쇼박스('왕과 사는 남자'), 바이포엠스튜디오('넘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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