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철홍 소방교 유족 분노…‘운명전쟁49’ 중단 요구 "설 연휴 내내 분통"
- 입력 2026. 02.20. 10:14:47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을 방송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유가족은 “고인의 희생을 예능 소재로 소비했다”며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운명전쟁49
논란은 지난 11일 공개된 방송에서 불거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출연 점술가들이 망자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철홍 소방교의 사례가 등장했다.
출연진은 사주 풀이를 근거로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사인을 추측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고인의 사망 경위를 두고 자극적인 표현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 직후 관련 장면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고인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19일 관련 보도 영상 댓글을 통해 “설 명절을 앞둔 주말, 심장이 쪼그라드는 아픔과 죄책감으로 연휴 내내 분통이 터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위험을 알면서도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방송을 보고 참담했다”며 “제작진이 말한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설명은 방송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70이 넘은 언니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동의를 받아냈다”며 “오빠의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인의 조카라고 밝힌 또 다른 유족 역시 SNS를 통해 “무속인이 출연한다고는 들었지만, 사인을 맞히는 게임처럼 다뤄질 줄은 몰랐다”며 “이게 어떻게 희생을 기리는 방식이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언론을 통해 해명만 내놓는 태도에 더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익적 희생을 예능 미션으로 소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순직 소방관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기획 의도와 무관하게 접근 방식 자체가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대표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며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