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희생 예능화 논란…제작진 결국 사과 [셀럽이슈]
입력 2026. 02.20. 21:12:46

'운명전쟁49'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가 화재 진압 중 순직한 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인을 추리하는 미션을 방송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가족과 소방노조가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예능 소재로 소비했다”라며 반발하자 제작진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지난 11일 공개된 2화에서 불거졌다. 해당 회차에서는 망자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을 단서로 점술가들이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철홍 소방교의 사례가 등장했다. 출연진은 사주 풀이를 근거로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고, 일부 장면에서 자극적인 표현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 직후 관련 장면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고인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유가족은 댓글을 ㅌ오해 “자신의 위험을 알면서도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방송을 보고 참담했다”라며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설명은 방송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가족 역시 “무속인이 출연한다는 사실은 들었지만 사인을 맞히는 게임처럼 다뤄질 줄은 몰랐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소방계도 반발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사자 명예훼손 등을 근거로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익적 희생을 예능 미션 형식으로 소비한 것은 부적절하다”라는 지적이다.

이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대표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라며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등 49인의 운명술사들이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으로 현재 7화까지 공개됐다. 순직 소방관이라는 상징성과 공적 희생의 무게를 예능적 장치 안에서 다룬 기획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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