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전쟁49' 사과에도 논란 확산…유족 "삭제 없으면 법적 대응"[셀럽이슈]
- 입력 2026. 02.23. 14:44:45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운명전쟁49' 측이 고인 모독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인 가운데, 순직 소방관 유족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운명전쟁49'
지난 22일 YTN에 따르면 故 김철홍 소방관의 유족 측은 디즈니+ '운명전쟁49' 측이 방송 영상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故 김철홍 소방관의 조카 A씨는 "(방송에는) 이 사람이 어떻게 순직했는지 맞히는 거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다"며 "가족들이 엄청 화났다. 다 많이 우셨다. 동의했던 취지랑 너무 벗어나는 내용으로 나오다 보니까 미안한 마음도 컸다"며 "방송 전에는 사주를 통해서 이 분이 어떤 분인지 보는 거라는 식으로 설명했다. 근데 막상 뚜껑을 까고 보니 이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맞혀 보라는 내용이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이 사람이 어떻게 순직하는지 맞히는 거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글을 올리고 나서 그날 밤 DM을 통해 제작진한테서 연락이 왔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거부했다. 이제 와서 사과를 한들 무슨 소용인가. '엎드려 절받기'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방송 자체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삭제됐으면 한다. 그냥 삼촌의 희생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게 너무 싫다. 이건 옳지 않다고 본다. 만약에 영상이 내려가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운명전쟁49' 2화에서는 망자의 사진과 출생일, 사망일을 단서로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철홍 소방관의 사례가 사용됐다. 출연진들은 사주 풀이와 직관 등을 통해 화재, 붕괴,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했고, 일부 장면에서 자극적인 표현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 직후 순직 A씨의 주장이 등장하며 논란이 가중됐다. A씨는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해 봤는데 동의는 받았는데 저런 내용은 아니었다면서 당황스러워하셨다. 저런 거였다면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가족도 "자신의 위험을 알면서도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소방관의 죽음을 두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방송을 보고 참담했다"며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설명은 방송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분노했다.
이에 '운명전쟁49' 측은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되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였다"고 입장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해명 후에도 누리꾼들은 "고인을 이런 식으로 소비하는 건 옳지 않다", "유족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도 쉽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또한 유족 뿐만 아니라 소방계까지 반발에 나섰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경위 설명을 요구했고, 노조 측은 사자 명예훼손 등을 근거로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제작진은 재차 공식입장을 통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또는 가족 대표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 및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계속해서 설명해 드리고 오해도 풀어드리겠다. 많은 분의 지적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청자와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유족 측은 사전 설명과 방송 내용이 달랐다고 주장하며 영상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명전쟁49' 제작진의 추가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