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카데미, 흑인 배우 비하 소동→주최·방송사 측 사과 [셀럽이슈]
입력 2026. 02.24. 13:45:25

마이클 B. 조던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종차별 발언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주최 측과 방송사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22일(현지시간) 런던 로열페스티벌에서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화 '아이 스웨어(I Swear)'의 실제 주인공인 투렛 증후군 인식 개선 활동가 존 데이비슨이 초청받았다.

영화 '시너스'의 흑인 배우 마이클 B. 조던과 델로이 린도가 시각효과상 부문 시상을 위해 무대에 등장한 순간, 존 데이비슨은 객석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비속어(N으로 시작하는 표현)를 쏟아냈다. 데이비슨이 두 배우를 향해 해당 단어를 반복해 외쳤고, 이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전파를 탔다.

데이비슨이 앓고 있는 투렛 증후군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소리를 내거나(음성 틱) 신체를 움직이는(운동 틱) 신경학적 질환이다.

시상식을 진행하던 앨런 커밍은 급히 상황을 정리했다. 앨런 커밍은 "방송에 섞여 들어간 거친 언어는 투렛 증후군 환자가 제어할 수 없는 비자발적 증상"이라고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바탕으로 모두를 존중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와 현장 사람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다음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시상식에서 발생한 사태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초청된 모든 분들을 힘든 상황에 놓이게 한 점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며,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침착하게 진행해 준 두 배우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와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계를 담당한 BBC도 고개를 숙였다. 올해 시상식은 2시간 지연 중계 형태로 BBC를 통해 송출됐음에도 본 방송에서 편집되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다시 보기에 해당 장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BBC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다시 보기에서도 해당 부분을 삭제할 예정"이라고 뒤늦게 사과했다.

한편 영화 '아이 스웨어'에서 존 데이비슨을 연기한 로버트 아라마요는 이날 신인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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