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5분짜리 입장문 읽고 끝난 희대의 기자회견[셀럽이슈]
- 입력 2026. 02.25. 14:59:41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 측에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명확한 상황 설명이나 질의응답 없이 약 5분 남짓 준비된 입장문만 읽고 퇴장해, 현장은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민희진
민 대표는 25일 서울 모처에서 하이브와 풋옵션 소송 1심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민 대표 측은 24일 오후 5시 30분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언론 관계자 여러분을 모시고,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기자회견 당일 민 대표는 제 시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약 6분 가량 뒤늦게 도착해 "옆 건물로 가는 바람에 좀 걸어왔다. 잠깐만 숨 좀 돌리겠다"라며 "오늘은 프리스타일로 할 거라고 생각하고 오셨을 텐데, 전달해야 할 내용이 중요해서 준비해 온 내용을 읽으면서 설명 드릴 예정이니 집중해서 들어달라"며 준비해 온 입장문을 낭독했다.
민 대표는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제가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 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음을 말씀드리기 위해서다. 하이브에 의미있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라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모든 이유 가운데 가장 절실한 이유는 바로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다.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돼 있다"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이 결단이, K-팝 산업의 전체적인 발전과 화합으로 승화하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제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라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 이제 우리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 2025년 7월의 상법 개정 등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민 대표는 "저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앞으로 저는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라며 "바쁘신 시간에도 제 기자회견에 찾아와주신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린다. 오늘 이후 더 이상의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 저는 이제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라며 마무리했다.
민 대표가 어도어 및 모회사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모두 당일 또는 전날 통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더구나 질의응답 없이 준비된 입장문을 짧게 읽고 퇴장하면서, 기자회견이라기 보다 5분 남짓한 일방적 발표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지난 12일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라며 민 전 대표 측 청구와 관련해 하이브가 260억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소송비용 역시 하이브가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하이브는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항소 등 향후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