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창선·조풍래→김재범·김대현,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5월 12일 개막
입력 2026. 02.26. 09:47:13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고전의 독창적인 재해석을 보여주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오는 5월 12일 개막한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원작의 특색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서사를 밀도 높게 압축하여 팽팽한 갈등과 긴장감으로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인간 내면에 숨겨진 모순과 욕망 그리고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살인 사건을 기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네 형제의 신념과 욕망, 갈등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관객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삶과 죽음, 선과 악,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마주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통해 인간을 깊이 들여다보는 구조가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고전 문학을 뮤지컬 언어로 치환한 시도와 인물 중심의 음악 구성으로 초연부터 지금까지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아왔으며,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 올린 넘버와 긴장감 있는 전개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기존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온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작품을 경험한 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축적된 표현 방식 위에 새로운 시각이 더해져 인물 해석과 관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평생을 탐욕과 방탕 속에서 살아온 아버지 '표도르' 역에는 도창선, 김주호, 심재현이 참여한다. 욕망과 이기심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그는 가문의 균열을 스스로 증폭시키는 인물이다. 조롱과 탐닉으로 가족을 자극하며 갈등을 끊임없이 부추기는 존재로, 사건의 근원이자 비극의 출발점이 된다. 표도르는 단순한 악인이 아닌, 인간 내면의 가장 노골적인 욕망을 상징하며 극의 긴장을 형성한다.

아버지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격렬하게 분노하는 장남 '드미트리' 역에는 조풍래, 이형훈, 백인태가 캐스팅되었다. 본능과 충동에 충실한 그는 욕망과 순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극단적인 선택의 경계에 선다. 표도르와의 대립은 단순한 부자 갈등을 넘어, 인간 안의 욕망이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폭발적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논리와 지성을 갖춘 유학생이자 무신론자인 둘째 아들 '이반' 역에는 김재범, 임강성, 강정우, 유승현이 참여한다. 신과 도덕, 정의의 존재를 의심하며 날카로운 사유로 세계를 해부하는 그는 작품 속 가장 치열한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관념에 머물지 않고 현실을 흔들기 시작하며, 결국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균열을 맞이한다. 이반은 사유가 현실이 될 때 어떤 파장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지적 긴장의 축이 된다.

신앙과 사랑을 바탕으로 형제 간의 의심과 균열을 중재하려 애쓰는 막내 '알료샤' 역에는 김대현, 황민수, 이선우, 임태현이 캐스팅되었다. 그는 혼란과 증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으려는 인물이다. 격렬한 갈등의 중심에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로 작품에 또 다른 균형을 부여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끝까지 붙들 예정이다.

까라마조프 가문의 하인이자 사생아 '스메르쟈코프' 역에는 최석진, 강하경, 박두호가 참여한다. 멸시와 차별 속에서 형성된 왜곡된 자의식과 냉소를 지닌 그는, 이반의 사상을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스메르쟈코프의 존재는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가”, “사상은 행동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사건을 둘러싼 긴장과 의심을 증폭시킨다.

이번 시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연출과 각색을 맡은 오세혁 연출은 작품 초연부터 무대 언어를 정립해 온 창작진의 중심이다. 오세혁 연출은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짧은 무대 속에서 응집력 있게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갈등과 철학적 질문을 시각적·감정적으로 구현해 관객들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형제들이 각각의 세계에 갇힌 듯한 무대 구성과 상징적 공간을 통해 관객이 인물의 내면으로 직접 들어가도록 이끄는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김경주 작가는 원작의 방대한 서사 속에서 중심이 되는 질문과 갈등을 선별해 관객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수많은 에피소드와 인물 중에서도 '신과 인간, 자유와 책임'이라는 핵심 축을 정밀하게 추출해 극적 구조로 재조립했으며, 인물의 사상을 사건 속에 배치함으로써 관념을 살아 움직이는 드라마로 전환시켰다. 원작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언어와 리듬으로 재탄생시켜, 각 인물의 사유와 갈등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체감되도록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음악을 책임진 이진욱 작곡가는 작품의 전반적 정서와 서사의 밀도를 확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원작이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을 음악적 주제로 연결하며, 갈등과 화해, 절망과 희망이 넘나드는 감정선을 넘버로 형상화했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되는 장면과 인물 간의 충돌을 음악적으로 표현해 캐릭터 해석에 깊이를 더했다.

이현정 안무가는 드라마의 흐름과 음악적 구조를 섬세하게 읽어내며, 넘버 안에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단순한 동작의 나열을 넘어, 장면의 긴장과 균열, 감정의 고조와 침잠을 움직임으로 확장시키며 무대 위 서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특히 인물 간의 충돌과 심리적 거리감을 신체의 방향성과 동선, 밀도감 있는 군무로 표현해 드라마와 음악,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무대를 구현한다.

제작사 오차드뮤지컬컴퍼니는 “인물 간의 관계와 철학적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결을 만들어내는 작품의 특성을 살리고자, 이번 시즌을 1차 캐스트와 2차 캐스트로 나누어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텍스트 안에서도 배우의 에너지와 해석에 따라 인물의 균형과 긴장이 달라지는 작품인 만큼, 두 캐스트가 각기 다른 밀도와 색채로 무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1차 캐스트는 7월 12일까지 공연을 이어가며, 이후 7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는 2차 캐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는 “추후 공개될 2차 캐스트 또한 강렬한 존재감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또 다른 조합이 만들어낼 긴장과 에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3월 23일 오후 2시 놀티켓 단독으로 프리뷰 예매가 오픈된다. 오는 5월 12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서 개막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차드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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