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6억 내려놓은 민희진, 진짜 속내는?[셀럽이슈]
- 입력 2026. 02.26. 12:22:54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향해 던진 ‘256억 원 포기’ 선언이 치밀하게 계산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겉으로는 통 큰 결단처럼 비치지만, 실질적인 소송 구조를 뜯어보면 일방적인 희생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희진
민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에서 인정된 풋옵션 대금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자신과 아티스트들을 상대로 제기된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아티스트 보호’와 ‘K팝 산업의 미래’를 앞세웠지만, 제안의 타이밍과 방식은 고도의 계산이 깔린 협상 카드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256억 원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 아니다. 법원이 강제집행정지를 인용하면서 항소심 판결 전까지는 집행이 멈춘 상태다. 대법원까지 갈 경우 수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즉, 실현 시점이 불투명한 채권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현재 진행 중인 수백억 원대 소송 리스크와 맞바꾸자는 구도다. 장기전이 예상되는 ‘묶인 돈’을 지렛대로 삼아 당장의 법적 압박을 덜어내려는 셈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자신과 관련 인물들이 피고로 얽혀 있는 거액 손해배상 소송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성격을 동시에 띤다.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면 소송 리스크는 일괄 해소된다. 반대로 거부할 경우에는 “분쟁 종식을 먼저 제안했다”는 명분을 선점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이 나오더라도 최소한 이미지 측면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다.
기자회견 형식 또한 전략적으로 짜여졌다는 평가다. 질의응답 없이 약 5분 동안 준비된 입장문만 읽고 퇴장함으로써, 돌발 질문이나 불리한 쟁점이 부각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과거 감정적 공방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장면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메시지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관리했다. 논란의 여지를 줄이면서도 ‘결단’이라는 상징성은 극대화한 셈이다.
결국 이번 ‘256억 포기’ 선언은 숫자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도의적 명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실질적 이해관계를 유리한 방향으로 재배치하려는 복합적 행보다. 진짜 화해의 제안인지, 압박의 신호탄인지는 향후 전개에 달렸지만 적어도 ‘순수한 양보’로만 보긴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