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 클럽' 김태호PD, 뚝심으로 지킨 '선한 예능' [인터뷰]
입력 2026. 02.26. 16:25:59

김태호 PD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온라인으로 클릭 몇 번이면 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시대에 굳이, 몰래 선물을 전하는 '마니또'가 돌아왔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고민하고 뛰어다니며 '선물'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는 MBC 예능 '마니또 클럽'이다.

지난 20일 오후 김태호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TEO 스튜디오에서 셀럽미디어를 만나 MBC 예능 프로그램 '마니또 클럽'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마니또 클럽'은 하나를 받으면 둘로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을 콘셉트로 한 언더커버 리얼 버라이어티다. 현재 정해인, 고윤정, 박명수, 홍진경, 김도훈으로 이루어진 2기가 시작됐다.

김 PD는 '마니또 클럽'에 대해 "작년 여름에 제니가 연말에 시청자들에게 선물이 되는 프로그램 하고 싶다며 얘기를 나누었다. '선물'에 꽂혀서 언더커버 느낌으로 '마니또 클럽' 기획이 나왔다"라며 "누군가를 생각하며 소소하게 이벤트를 준비하고, 마지막에 응축돼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선물 하는 예능이다"라고 소개했다.

'마니또 클럽'은 시작 전 제니, 덱스, 추성훈, 노홍철, 이수지 등 화려한 라인업과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은 팽팽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다른 방향의 흐름으로 진행됐고, 2.1%로 시작한 '마니또 클럽'은 1%대를 고전하고 있다. 김태호 PD는 "추격전의 형태로 올 줄 몰랐다. 첫 선물을 준 사람한테 베네핏을 준다고 하니까 제니와 덱스가 달리기 시작했다"라고 해명했다.

"그게 티저가 됐더니 2,3기 또 오셔서 추격전을 벌이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테마를 드렸다. 2기는 '핸드메이드'라는 테마를 드렸더니 또 다른 깊이 있는 고민과 정성이 보이는 내용이 나왔어요. 3기는 케미까지 생각하고 섭외해서 그 관계성에서 응축된 재미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대부분 콘텐츠가 제작진의 기획 안에서 출연자들이 행동하는데, 1기는 대한민국 최고 예능인이 모인 거라 틀을 가두고 몰아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바운더리 없이 움직이게 했더니 날것의 재미를 줘서 재밌었어요."


'마니또 클럽'은 제니를 비롯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 배우 고윤정, 영화 '과속 스캔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차태현, 박보영 등의 출연진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12회 전체를 라인업에 기대어 갈 수도 있었지만, 과감하게 기수제를 택했다.

"플랫폼과 논의하며 '이렇게 12회까지 뽑아내야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선물이 시기에 따라,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 (같은 멤버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걸 반복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출연자들이 하나가 돼서 선물하는 '시크릿 마니또'가 중요했죠. 적절하게 한 시즌에 3개 정도 잡고 했다. 요즘 예능 잘되는 것들도 초반에만 화제성이 있는 편이에요. 기수마다 새로운 화제성을 만들며 화두를 던져가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실제로 1기에서 2기로 넘어간 '마니또 클럽' 4회는 1.7%를 기록하며 전 회(3회, 1.3%) 대비 0.4%포인트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언급하며 "생각해 보면 재미없었던 특집도 많았다. 지금은 하나하나가 의미를 부여하고 받아들인다. 이전하고 환경 자체가 달라졌다. 지금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각인될까'를 고민한다. 기억되는 콘텐츠로 남는 게 목표다 보니 시즌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살려놓고 끝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전했다.

'무한도전'을 빼고 김 PD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김 PD는 '무한도전' 멤버들 이야기가 나오자 "'무한도전'이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보면 질리는데 간간이 모이면 폭발력을 이길 수 없다. 만능키다"라고 이야기했다. '마니또 클럽'에도 노홍철, 박명수, 광희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수 출연하는데, 이들은 각각 다른 기수에서 활약하게 됐다.

"박명수, 노홍철, 광희를 한데 모른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대부분 예능이 새로 세팅할 때 익숙한 출연자 몇 명과 새 출연자 몇 명 섞어서 조합하는데, 이번 결에 맞다고 생각한 분들을 모았다. 추격전, 장르물로 오해하는데 가장 하고 싶었던 건 사실 '시크릿 마니또' 였어요. 함께 선물해야 하다 보니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역으로 섭외했어요. 셋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죠."


김 PD는 '마니또 클럽'이 '지속 가능성' 있는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같은 기수끼리의 화합을 넘어 '마니또 클럽' 모든 출연자가 멤버십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그림을 그린다고.

"같은 기수로 모은 분들의 케미가 방송 이후에도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실제로도 좋게 유지가 되면서 후속 모임이 진행되고 있죠. 특히 광희는 같이 하셨던 분들이 따뜻하게 조언해 주시는 부분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또 1기 멤버가 2기에 뜻밖에 출연하거나 조언하는 때도 있었어요. 덱스가 2기에서 도와주고 가는 부분도 있고, 1,2기 멤버들이 3기에게 큰 도움 주기도 하죠."

도파민 중독 시대에 김 PD는 '지구마불 세계여행' '굿데이' 'My name is 가브리엘' 등 선한 기획의도를 가진 따뜻함이 느껴지는 예능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 누군가에게 선물을 전하는 '마니또 클럽'은 그 정점에 해당하는 듯하다.

"도파민 터지는 거 없을까 항상 고민하죠. 그런 사람이 흑화되면 무섭지 않은가.(웃음) 장르물이나 서바이벌은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그런 콘텐츠가 많잖아요. 저는 다른 걸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막연하게 우리끼리 준비할 때는 재밌었어요. 그런 막연한 마음도 있었을 수 있죠. 콘텐츠가 잘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있지만 그런 걸 떠나서 새로운 시도 해보는 거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돌진해 보는 거예요."


물론 시청률에 대한 철저한 자기 비판과 피드백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김 PD는 "3회까지는 시청률 미진하기도 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걸 빨리빨리 후속 회차 반영하기도 하고 있다. 1기부터 3기까지 색이 다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또 다른 맛의 콘텐츠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족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아직 2,3기가 남았기 때문에 최저점에서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나, 생각해요. 성과도 중요하지만, 선한 콘텐츠를 할 것이냐, 도파민 넘치는 걸 할 것이냐 할 때 이번에는 선한 콘텐츠를 선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공감해 주시는 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시청자 미디어웨이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체크하고 반영하려 하고 있어요."

'마니또 클럽'을 시작으로 김 PD가 이끄는 TEO도 2026년에도 활발히 콘텐츠 제작에 임할 예정이다. 이미 밝혀진 바에 따르면 김 PD는 올해 지드래곤과 함께 '굿데이2'를 제작할 계획이다.

"시즌1과는 다른 방식의 음악을 만들어 가려고 회의 중인 상황이에요. 마무리되는 대로 촬영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역시나 '좋은 음악 선물을 해보자'라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지드래곤 씨랑은 작년에 '굿데이' 끝나고 아쉬운 부분과 만족스러운 부분 얘기했고요. 지드래곤 씨가 올해 빅뱅 20주년도 있고 워낙 바쁘니까 스케줄을 언제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끝으로 김 PD는 남은 '마니또 클럽' 2,3기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끝까지 좋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2기 같은 경우는 일부러 스케줄 있는 날 촬영을 했어요. 본업을 하면서 상황에 집중하면서 고민하는 모습도 재밌었죠. 3기 같은 경우에는 원래 케미가 있는 사람들을 몰래 섭외해서 만나게 했어요. 좋은 관계성이 '시크릿 마니또'까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동 포인트를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숙제인 것 같아요. 그 숙제 잘해서 끝까지 완주하겠습니다. 저희가 회사 브랜드 관련 회의도 많이 해요. 다양한 건 하지만 끝물은 하지 말자고 하죠. 앞서 나가는 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TEO의 전반적인 흐름도 같이 눈여겨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