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애하는 도적님아' 후속작은?…KBS 토일극, 부진 끊었더니 부재[Ce:포커스]
- 입력 2026. 03.02. 09: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부진을 이어가던 KBS 토일극에 '은애하는 도적님아'라는 단비가 내렸다. 그런데 왜 7월까지 후속작이 없는걸까?
은애하는 도적님아
지난 22일 방송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6%를 기록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2025년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선 작가의 입봉작으로, 5년 간의 기획 개발 과정을 거쳐 태어났다.
익숙한 '홍길동전'을 변주한 서사와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탄탄하게 엮어낸 극본과 함께 명불허전 사극 연기의 남지현과 대세 배우 문상민의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의 담금질을 증명하듯 '용두용미' 엔딩도 작품에 힘을 보탰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왕이 된 이열(문상민)과 얼녀 홍은조(남지현)의 신분 차이를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으면서도 해피 엔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며 여운을 남겼다.
이러한 힘을 토대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4.3%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7.7%(15회)를 기록하며 동 시기 방영된 '판사 이한영' '언더커버 미쓰홍' 사이에서 눈여겨볼 만한 결과를 냈다.
트웰브-은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
KBS는 지난해 8월 과감히 수목드라마를 폐지하고 주말드라마 라인업 강화에 나섰지만 부진한 결과로 속앓이를 했다. 첫 작품인 마동석 주연 '트웰브'는 8.1%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계속되는 하락세 끝에 최저 시청률 2.4%로 막을 내렸으며, 이영애 주연 '은수 좋은 날'은 3~4%대, 이재욱X최성은 주연 '마지막 썸머'는 1~2%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 썸머' 후속으로 방영된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괄목할 만한 시청률을 남기면서, 길고 길었던 KBS 드라마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2026년 새해를 연 작품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배가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은애하는 도적님아' 뒤를 이을 토일극이 없다는 점이다. KBS는 토일극 후속작 대신 목요 드라마 '심우면 연리리'를 편성했다. '심우면 연리리'는 오는 3월 26일 첫 방송돼 6월 종영 예정이며, 이후 토일극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작년부터 드라마 편성 시간을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인 편성을 결정했다"라며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후속작 편성에 대한 결정은 '은애하는 도적님아' 흥행 이전에 내린 것이지만, 아쉬움이 남을 따름이다. 이전보다 전작 후광 효과가 적어지고 주말 황금시간대 편성의 메리트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대중에게 이제 막 인식되기 시작한 KBS 토일극이 쐐기를 박을 기회가 사라진 점에서는 이야기가 사뭇 달라 보인다.
빈 토일극 자리를 채우기 위한 편성 조정 역시 불가피하다. 앞서 토일극 편성을 위해 해당 시간대에 방영하던 정규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의 편성까지 1시간 미룬 바. 토일극이 사라진 6개월간 다시 방송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성공 이후 KBS 편성표 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편성 전략이 혜안이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