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퀴즈’ 최가온 “허리 골절로 3차례 수술, 눈 뜬 채 죽은 느낌”[셀럽캡처]
- 입력 2026. 03.05. 06: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17세에 세계를 제패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최가온이 부상과 재활의 시간을 지나 다시 정상에 선 과정을 털어놨다.
최가온 선수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33회에는 골절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이 출연해 극적인 경기 뒷이야기와 재활 과정을 공개했다.
최가온은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다. 당시 그는 1·2차 시기에서 연이어 넘어졌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미국 NBC가 선정한 10대 명장면에 포함될 만큼 강렬한 장면이었다.
특히 아파트 3층 높이에 달하는 7m 하프파이프에서 두 무릎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며 이를 악물고 일어섰던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정상의 이면에는 혹독한 부상이 있었다. 그는 2024년 스위스 락스 오픈을 앞두고 연습 도중 립 구간에 떨어지며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넘어지는 순간 느낌이 왔다. 울었다. 그때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곧바로 구조 헬기로 이송된 그는 허리 골절 진단을 받았고, 세 차례 대수술을 거쳤다. 전신 마취 후 허리에 철심 6개를 삽입하는 큰 수술이었다. “허리가 실로 꿰매진 느낌이었다. 화장실도 못 가고 소변주머니와 피주머니를 달고 있었다. 눈을 뜬 채로 죽은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다쳐서 꼭 해야겠냐’고 묻더라. 링거를 다 잡아 뜯고 ‘나 지금 경기 가야 한다’고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친은 눈물을 보이며 만류했지만, 최가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때는 스노보드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하루 종일 훈련을 하지 않으며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스노보드를 못 타서 우울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다시 보드로 돌아왔다. 이후 재활에 전념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부상 이후 1년간은 예전만큼 높이 뛰지 못했다. 코치와 아버지의 조언 속에서 그는 다시 감각을 끌어올렸다. 다쳤던 그 대회에 복귀했을 때는 입술에 피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다시는 시합에 못 나간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증명으로 이어졌다. 2025년 같은 대회에서 주특기인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성공시키며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92.50점이라는 압도적 점수로 정상에 오르며 완전한 복귀를 알렸다.
방송에서는 아버지를 따라 7살에 스노보드를 시작한 계기부터 반복된 부상에도 꿈을 놓지 않았던 여정, 그리고 평소 팬이라고 밝힌 K팝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영상에 수줍은 반응을 보이는 17세 소녀의 모습까지 공개됐다.
불굴의 승부사이자 평범한 10대 소녀이기도 한 최가온. 골절을 딛고 다시 세계 정상에 선 그의 복귀기는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