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인연대 측 "'서울영화센터' 운영 체제에 협력 안할 것" 보이콧 선언
- 입력 2026. 03.05. 16:30:3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영화인연대(공동대표 백재호, 이동하)가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서울영화센터' 운영 체제와 어떠한 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서울시네마테크' 원안으로의 복귀와 공론장 즉각 개최를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시가 2010년부터 15년간 영화계 및 시민사회와 쌓아온 민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영화센터
영화인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무엇보다 "시네마테크 원안 복구"가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했다. 이들은 2023년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명을 '서울영화센터'로 변경하면서, 필름 아카이브, 시민 열람실, 연구·교육 공간 등 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었음에도 공공 문화시설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기능 부전"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가 '평균 예매율 90%', '전석 매진'을 연일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 관람객 수와 현장 점유율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예비 영화인 지원이라는 명목하에 무료 대관 행사로 센터의 빈 시간표를 채우는 것은 실질적 지원이 아닌 "실적 쌓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의 전반적인 영화 정책 퇴행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독립영화전용관 및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예산이 지속적으로 삭감되고 있으며, 시민 참여형 마을미디어 사업마저 폐지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 지원 영화제들의 예산을 30% 가까이 대폭 삭감한 뒤, 개막식조차 수용하기 어려운 협소한 규모의 서울영화센터로 지원 사업 진행 창구를 이관하겠다는 것은 기만적인 행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결국 영화 창작의 기반과 향유의 기반이 동시에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영화인연대는 이번 사태가 특정 영화인 집단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서울 시민의 문화적 권리와 직결된 사안임을 명확히 하며, 세 가지 핵심 요구안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첫째, 15년간의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합의된 '서울시네마테크'의 핵심 기능(필름 아카이브, 시민 열람실, 전용 상영관, 연구·교육 공간)을 온전히 복원할 구체적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
둘째, 현행 서울영화센터의 운영 구조, 예산 집행 현황, 중장기 계획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변경에 이르기까지의 의사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혀라.
셋째, 파기된 공론장 개최 약속을 즉각 이행하고, 영화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 구조를 마련하라.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에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총 19개의 주요 영화 단체가 연명하여 뜻을 함께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