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도 피해 가능성…'사랑의 열매'·'희망브리지' 개인정보 유출 논란
- 입력 2026. 03.06. 10:56:47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국내 대표 공익 모금단체 두 곳에서 기부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잇따라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핵심 식별 정보가 장기간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보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랑의 열매'·'희망브리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결산 자료에서 기부자들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가리지 않은 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에서 노출된 기부자는 합산 약 2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4월 홈페이지에 ‘2024년도 결산 자료’를 공시하면서 20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약 600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파일을 별도의 비식별 처리 없이 게시했다. 해당 자료에는 정·재계 인사뿐 아니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약 11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다가 지난 4일 뒤늦게 확인돼 파일이 삭제됐다.
자연재해 구호 활동을 담당하는 법정 구호단체 희망브리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5일부터 약 20일간 ‘2022~2024년 결산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과정에서 기부자 약 1000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기부 금액 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내부 감사 과정에서 문제를 확인한 뒤 지난달 25일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공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돼 있어 명의도용이나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액 기부자의 경우 기부 규모까지 함께 드러나면서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기관은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된 기부자들에게 개별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보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사랑의열매 역시 유출 사실을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조사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확한 유출 경위와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