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주민번호 그대로’…사랑의열매·희망브리지, 기부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
- 입력 2026. 03.06. 12:16:1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자선단체에서 기부자들의 개인정보가 대거 노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자료에는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 등 고액 기부자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그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열매, 희망브리지
6일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자연재해 법정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각각 기부자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사랑의열매에서는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약 600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결산 자료가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는 정치권과 재계 인사,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자료는 공익법인 결산 공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가리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지난해 4월부터 약 11개월 동안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의열매 측은 지난 4일 저녁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자료를 삭제했다. 현재 신속 대응팀을 꾸려 대응에 나섰으며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유출 사실을 통지하고 관계 기관에도 신고할 계획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유출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하고 있다”라며 “조직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도 유사한 개인정보 유출이 뒤늦게 확인됐다. 희망브리지는 지난달 5일 홈페이지에 ‘2022∼2024년 결산 자료’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기부자 실명과 주민등록번호, 기부 금액 등을 가리지 않은 채 공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1000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희망브리지는 약 20일 뒤인 지난달 25일 내부 감사 과정에서 문제를 인지했으며, 같은 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홈페이지에 안내문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협회 측은 “현재까지 추가 유출이나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개인정보 처리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할 경우 72시간 이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사랑의열매, 희망브리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