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룡-남경주, 술 먹는 것과 나이 먹는 것
입력 2026. 03.12. 11:52:21

이재룡, 남경주

[유진모 칼럼] 오는 9월 말께 62살이 되는 배우 이재룡과 뮤지컬 배우 남경읍이 술과 성범죄 문제로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이재룡은 과거의 술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고 남경읍 역시 과거의 음주 운전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중견 배우들의 술을 먹은 문제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과연 술과 나이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것일까?

이재룡은 지난 3월 7일 새벽 2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포르쉐 타이칸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고 후 자신의 집에 차량을 주차한 뒤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가 검거되었다. 이후 음주 측정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그는 운전할 때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내 "소주 4잔을 마신 뒤 운전하였고 중앙 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첫 음주 운전 적발은 2003년 3월 21일 새벽 2시 10분께였다. 당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하여 면허가 취소되었다.

강남구 청담사거리 근처에서 아내 유호정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택시의 측면을 들이받은 혐의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음주 측정을 완강히 거부하다 서울강남경찰서로 연행된 후에야 결국 음주 운전을 시인했다. 당시 자신의 대학원 동기들과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차를 몰고 포장마차로 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9년 6월 11일에는 만취 상태로 강남구의 한 입간판을 파손하여 50만 원 상당의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평소 연예계 대표 애주가로서 남다른 주량을 알려 왔다. 유호정은 2015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에서 "술 때문에 이재룡과 많이 싸웠으며 3주간 별거도 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MBN은 남경주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되었다고 보도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남경주를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 피해자는 현장을 빠져나와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경주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남경주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다. 공식 입장 역시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가 교수로 재직 중인 홍익대학교는 사안을 주시한 뒤 그의 교수직을 박탈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가 출연 중인 연극들의 제작진 역시 사안이 심각해질 경우 일방적으로 그의 하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경주의 과거 음주 운전 경력까지 재소환되고 있다. 그는 2002년 12월 음주 운전으로 인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되었다. 2003년 6월 또다시 음주 운전으로 인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되었는데 당시 "급한 용무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운전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는 2004년 4월 13일 17시 15분께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 앞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에서 어머니 소유의 렉서스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재룡은 이른바 말술로 유명하다. 이번에 음주 측정에서 면허 정지 수준의 알코올이 측정되었다. 대음으로 유명한 그가 '고작' 소주 4잔을 마셨는데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다? 어쩐지 사고 후 술을 마신 것으로 꾸미려 한 아무개 가수가 보이지 않는가? 만약 소주 4잔 밖에 안 마셨다면 비싼 외제 차량으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았는데 살짝 스친 수준으로 착각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처음에는 음주를 부인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니 소주를 '조금' 마셨다고 인정한 것은 아닐까?

남경주의 성범죄 혐의는 예의 주시하는 게 현명할 듯하다. 혐의가 매우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에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하에 원론적으로 접근해 차근차근 유무죄를 가려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은 분명히 그에게 불리한 과거의 전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운전과 성범죄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지만 진정성이라는 변수가 있다.

그는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었을 때 "급한 용무 때문이다."라고 변명을 했다. 그 급한 용무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같이 있던 사람이 매우 위중한 게 아니었다면 택시를 타는 게 오히려 더 신속하고 편리하지 않았을까? 2003년이면 거리에 나가서 몇 번만 손을 흔들면 눈앞에 택시가 정차하던 시절이었다. 물론 돈이 많으니 콜택시를 불러도 되었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대학교수이다. 이 대목에서는 왠지 얼마 전 문제를 일으켜 교수직을 박탈당한 한 춤꾼이 겹쳐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는나이, 연 나이, 만 나이 등 세 가지 나이를 혼용해서 적응하는, 참으로 신기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중국에서 받아들인 나이 문화 탓인데 정작 중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에 만 나이로 통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만 지루하게 끌어왔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나이 서열 문화가 있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그 문화를 받아들였고 대한민국이 가장 오래 그 문화를 지켜 왔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일 뿐 서열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그 나잇값을 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이를 먹은 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특히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면서 양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고,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하며, 만취한 채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선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최고의 지성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로서 당당하게 강단에 설 수 있을까? 이재룡은 만취 중 길거리 행패 적발 직후인 2020년 1월 종영된 JTBC 드라마 '초콜릿' 이후 드라마나 영화 출연이 없다.

술은 인간이 발견한-발명이 아니다-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음료수이다. 그러나 탈무드에는 '술은 악마가 바빠서 직접 인간을 찾아가지 못할 때 보내는 대리 심판자이다.'라는 내용이 있기도 하다. 술을 잘 마시면 시인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X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다.

[유진모 칼럼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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