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혼산’ 사과 없었다…성범죄 은폐 日 출판사 노출 논란에 조용히 삭제만[셀럽이슈]
- 입력 2026. 03.16. 10:30:38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나 혼자 산다’(‘나혼산’)가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을 방송에서 소개한 장면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작진이 별다른 설명이나 사과 없이 관련 장면을 조용히 삭제·편집하면서 비판 여론은 오히려 더 커지는 분위기다.
나 혼자 산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웹툰 작가 기안84가 방송인 강남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를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일본 대형 출판사 쇼가쿠칸 사무실을 찾아 직접 대면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제작진의 회사 소개 방식이었다. 방송에서는 “도라에몽, 이누야샤, 명탐정 코난 등을 배출한 일본 대표 만화 출판사”라는 자막과 함께 건물을 비추며 화려한 효과를 넣어 회사를 소개했다. 그러나 해당 출판사는 최근 일본에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쇼가쿠칸과 연관된 만화 플랫폼에서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작가가 필명을 바꿔 작품 활동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피해자 측은 합의 과정에 출판사 관계자가 일부 관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고, 출판사가 해당 작가의 활동을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여파로 만화 ‘원펀맨’의 작가 ONE 등 일부 창작자들이 작품 유통 중단을 요구하는 등 업계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 혼자 산다
여기에 또 다른 민감한 요소도 등장했다. 쇼가쿠칸 대표작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 절해의 탐정' 포스터가 사용됐는데, 이 작품은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장면 논란으로 국내 개봉이 이뤄지지 않았던 작품이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해당 포스터가 사용된 점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역사적으로 민감한 이미지를 굳이 방송에 노출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별다른 공식 입장 표명 없이 조용히 후속 조치에 나섰다. 현재 OTT와 VOD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는 쇼가쿠칸 관련 장면과 ‘명탐정 코난’ 언급 부분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사과나 해명 없는 ‘도둑 편집’식 대응에 시청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가 되니 슬그머니 지운 것이냐”, “설명 없는 편집은 명백한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논란의 화살이 출연자인 기안84에게까지 향하면서 비판의 불똥이 출연진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역사적·사회적 민감성을 간과했다는 점에 더해, 제작진의 무책임한 사후 대응까지 겹치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MBC '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