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 스위밍할게요"…'방탄소년단 2.0' 광화문서 신호탄[BTS 광화문 현장](종합)
입력 2026. 03.21. 22:28:29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의 귀환을 알렸다. 광화문 일대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여전히 건재한 'K팝 황제'의 위엄을 떨쳤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을 기념하는 자리다.

전날인 20일 발표된 이번 신보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이 그간 활동을 통해 쌓은 진솔한 경험과 고민, 자신들의 정체성을 담아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14곡이 담겼다.



공연은 오후 8시부터 진행됐으나, 광화문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아미(공식 팬덤명)의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한복을 입거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담요를 두른 채 '아미밤'(공식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커피를 한 잔 손에 들고 구경삼아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편의점 앞에서 만난 태국에서 온 유학생 A씨는 아미냐고 묻자 “아미는 아니다”라면서 “방탄소년단이 공연한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라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다. 신기하다“라고 밝혔다.

함께 있던 B씨 역시 “저도 아미는 아니지만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 사람이 정말 많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신보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부터 수록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훌리건(Hooligan)', '2.0' 등을 비롯해 대표 히트곡 '버터(Butter)', '다이나마이트(Dynamite)' '소우주' 등 12곡을 선보였다.

무대는 광화문과 경복궁을 등지고 만들어졌다. 큐브형 무대는 방탄소년단과 광화문을 한 프레임에 담아 그림같은 공연을 연출했다. 또한 큐브형 무대에는 수묵화를 연상캐 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서는 공연에 걱정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을 꽉 채운 '아미밤'(공식 응원봉) 물결을 보고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진은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걱정도 굉장히 많았다. 이렇게 여러분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민도 "아미(팬덤명) 여러분, 드디어 만났다. 이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울컥하고 감사하다. 7명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보고 싶었다. 정말 오늘 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워주실지 몰랐는데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소감도 전했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정체성을 담고 싶어서 아리랑을 타이틀로 삼았고, 그 마음을 담아서 광화문에서 공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뷔도 "슈가 씨가 말했듯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저희가 컴백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멀리서 광화문까지 찾아주신 아미분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해주시고 계신 시청자분들, 저희도 많이 기다렸다. 여러분이 어디 계시든 오늘 저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과 넷플릭스로 지켜보고 있을 전세계 팬들을 위해 제이홉, 정국, RM은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은 "이렇게 7명이 함께 무대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셨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정국은 "오늘을 위해서 저희가 특별한 것을 많이 준비했다.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RM 역시 "정말 많이 와주셨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그리고 넷플릭스로 함께하고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에서 신보의 타이틀 '스윔'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무대를 앞두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RM은 "오늘은 새 앨범의 신곡들을 많이 들려드릴 거다. 저희다운 새 음악을 생각하다가 LA에서 두 달 동안 작업하고, 후반작업을 해서 나온 '아리랑'이라는 곡이다. 저희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같이 뭉칠 수 있을까 솔직하게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대화도 많이 하고 새로운 도전도 많이 했다"고 '아리랑'이 나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슈가는 "특히 이번 앨범은 7명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드디어 선보이게 돼서 행복하다"고 3년 9개월 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무르익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행복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진은 "저희도 너무 오랜만이라 정말 신난다.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밑에서 떨고 있지만 올라가보면 바로 '마이크 드롭'을 하고 있을거라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마이크 드롭'도 순식간 전에 지나갔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여러분들이 신곡들도 좋아해주셔서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너무 좋고 설렌다. 사실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곡들이 수록돼 있다. 그중에는 저희의 수많은 고민들도 담겨 있다"라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조금은 잊혀지지 않을까 혹은 여러분이 기억해주실까 하는 고민도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슈가가 동의하며 "저희가 잠시 멈춰 있던 시간동안 우리가 지킬 것은 뭔지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할 수 없고 불안하긴 하지만 이런 감정들도 저희 감정, 저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번 앨범에 녹여냈다고 이야기했다.

RM 역시 "이런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떤 아티스트로, 작업자로 남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었더라. 그래서 스스로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고 고민이나 불안이나 방황까지 스스럼없이 담아내는 것, 그게 이번 앨범에서 가장 담아내고자 했던 목표였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뷔는 "아미 여러분, 아쉽지만 저희가 마지막 곡이다. 시간이 빠르게 간 것 같은데, 저희는 이 순간을 수없이 상상했다. 몇 년 동안 수없이 상상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미 여러분 앞에 있으니까 정말 감동적이다"라며 "오늘 제 꿈에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함성을 자아냈다.

지민은 다시 한번 "광화문을 이렇게 채워주신 아미 여러분 일단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저희가 라이브를 할 수 잇도록 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희가 광화문에서 이렇게 준비했지만 아시다시피 콘서트 준비를 매일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여러분들께 이렇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는게 정말 많다. 비단 오늘 무대뿐만 아니니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앞으로 이어질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국은 "언제나 저희 7명은 늘 같은 마음이다. 여러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한 저희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고, RM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저희는 함께 킵 스위밍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미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일대에 10만 40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시민들과 팬들 모두 경찰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별다른 인파 사고 없이 질서정연하게 현장이 마무리됐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파비아나(아르헨티나)는 열정적인 응원으로 목이 다 쉰 상태였다. 그는 "정말 좋았다. 완벽했다"라고 말하며, 손을 가슴에 얹고 감격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냐는 물음에, 파비아나는 "그렇다"라면서 "6월에 부산 콘서트 때까지 3개월간 한국에 있을 예정이다. 속초와 제주, 부산을 여행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발 부산 콘서트 티켓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공연이 끝난 거리를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아미 자원봉사단'이라고 적힌 보라색 띠를 두르고 거리의 쓰레기를 주웠다.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의 끝에 한 톨에 먼지도 남기지 않겠다는 팬들의 마음에 귀갓길이 한층 훈훈하게 느껴졌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스포티파이 X BTS: SWIMSIDE' 이벤트를 열고, 25~26일에는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글로벌 컴백 열기를 이어간다.

오는 4월부터는 월드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4월 9일, 11~12일 사흘간 고양, 6월 12~13일 부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월드투어는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전역의 34개 도시에서 79회 공연을 오픈했으며, 향후 일정이 추가될 전망이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진행되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에 전 세계의 기대가 모인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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