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컴백 의상에 담긴 ‘영웅’ 콘셉트…송지오 “한국적 미학 재해석”
- 입력 2026. 03.22. 18:47:23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 의상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를 총괄한 송지오 디자이너가 작품에 담긴 철학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서울 광화문에서 송지오 디자이너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하며, 이번 무대 의상의 핵심 콘셉트가 ‘영웅’이라고 전했다.
송 디자이너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 협업과는 결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BTS가 이전에도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적은 있었지만, 기획 단계부터 함께 컬렉션을 구성한 것은 처음”이라며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BTS를 ‘미래로 나아가는 상징적 존재’로 해석했다. “멤버들을 우리 문화를 더 밝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영웅으로 재구성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콘셉트 아래 멤버 각각에게도 상징적인 캐릭터가 부여됐다. RM은 리더십을 상징하는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이라는 식이다.
의상은 소재부터 한국적 정체성을 담는 데 집중했다. 면과 리넨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원단을 사용했으며, 손으로 짜낸 질감으로 한국 산수화 특유의 붓질 느낌을 표현했다. 디자인 역시 한복에서 영감을 얻어 유연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송 디자이너는 “한복의 핵심은 흐름과 유동성”이라며 이를 현대적인 무대 의상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기능적인 요소도 눈길을 끈다. 제이홉의 의상에는 무릎 부분 지퍼를 적용해 반바지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했고, RM의 긴 재킷은 지퍼를 열면 망토처럼 연출되도록 설계됐다. 퍼포먼스 중심 그룹의 특성을 고려한 결과다.
이번 협업은 한국 패션 산업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과거 해외 브랜드 중심이던 무대 의상 시장에서, 이제는 글로벌 아티스트가 한국 디자이너를 먼저 찾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송지오 측은 이번 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향후 월드 투어 의상 제작을 논의 중이며,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태극기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히트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