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배성우 음주운전 이슈 ‘끝장수사’, 7년 표류 끝 빛 볼까 [종합]
입력 2026. 03.25. 17:11:27

'끝장수사'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7년을 돌아 마침내 스크린에 닿는다. 배우 배성우 주연의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가 코로나19 여파와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논란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긴 시간 표류한 끝에 베일을 벗는다.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끝장수사’는 우여곡절의 서사를 딛고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박철환 감독, 배성우, 정가람, 조한철, 윤경호 등이 참석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박철환 감독은 “실제 사건 여러 군데 취재를 많이 했다. 일본 쪽 과거에서 일어난 일을 짜깁기했다.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영화화 됐더라. 차별성을 주려고 하다 보니까 일본 쪽 사건을 많이 찾아보게 됐다”면서 “사건 자체에 개연성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해 다른 부분에 신경 쓰면서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이 ‘끝장수사’에 뭉쳤다. 먼저 배성우는 인생도, 수사도 꼬일 대로 꼬여버린 언럭키 베테랑 형사 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서재혁 형사는 영화에서 많이 본 설정들이었다. 계속 운도 안 좋고, 승진도 못한 형사는 그전에 많이 맡기도 했다. 이번 형사는 베테랑이기도 하지만 꼰대 같은 성격이 있어서 편견도 많고, 아집도 있기 마련인데 꽤 그것이 가볍게 깨지는 그런 역할이라 흥미로웠다”라며 “세대별, 계급별로도 갈등이 있지만 그걸 제가 가진 어떤 것을 계속 고집하기보다 귀가 얇기도 해서 금방 깨지고, 고집을 많이 부리지 않는. 그러다 보니까 범인들도 잡게 되고, 성과가 날 수 있는 결과가 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이 대본 작업 때부터 흥미로웠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언급했다.



정가람은 두뇌, 돈, 열정까지 다 갖춘 인플루언서 신입 형사 중호로 분했다. 그는 “중호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다. 자신감, 항상 ‘내가 제일 잘났어’ 한다. 경찰이 된 것도 내기한다고 했지만 경찰이 되면서 자신감도 있고, 사건을 겪으면서 책에서 배운 것과 다른 것도 있어 성장해 나간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의기투합을 방해하는 강남경찰서의 엘리트 팀장 오민호 역은 조한철이 연기했다. 그는 “인물들이 한 면만 있지 않다. 저 역시 시나리오 읽었을 때 되게 차가운 사람인 듯 한데 한편으로 다른 면이 있다. 이성적인데 감정적인 면도 있고, 다층적인 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끌렸다”라고 했다.

윤경호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 생활 중 재수사의 기회를 얻은 조동오 역을 맡았다. 그는 “조동오는 반전이 있는 인물이다. 평소에 자주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저 스스로에게 도전이 되고, 신선했다. 어떤 인물을 연기하든 인물이 가진 공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공기가 있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지고 영화에 접근했다. 그것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끝장수사’는 한국형 수사극의 계보를 잇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형 수사극은 ‘투갑스’, ‘공공의 적’을 필두로 ‘청년경찰’, ‘극한직업’부터 ‘범죄도시’, ‘베테랑’, ‘공조’ 시리즈까지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끝장수사’는 K수사극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하나의 살인사건에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상황 속 반전을 거듭하는 진범 찾기 수사와 그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자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케미가 더해져 재미를 예고한다.

배성우는 “대본을 제일 먼저 받았다. 그때부터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콘셉트의 영화기도 한데 우리만의 차별성이 뭘까 생각했다. 베테랑 형사와 신입 형사 느낌이면 ‘혐관 케미’라고 하더라. 나이 먹은 베테랑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인데 결국 그 단점들이 무기가 되어서 일을 해결하는데 쾌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로의 단점을 이해하고 사용하기도 하면서 세대 간의 솔직한 화합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배성우는 정가람과 베테랑 형사와 신입 형사 간 케미를 형성한다. 배성우는 정가람에 대해 “가람 씨에게 처음엔 버릇없는 인상을 받았다. ‘4등’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다. 박해준 씨의 어린 시절이었다. 박해준 씨를 ‘사빠죄아(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로 못되게 봤는데 아니더라”면서 “가람 씨도 너무 잘생기고, 얼굴도 작고, 몸이 과하게 좋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런 성격일줄 알았는데 세상 너무 순박하더라. 노력하는 스타일이기도 했다. 배우로서 정가람 씨에게 감화 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가람은 “연기자로서 베테랑이고, 저는 신입이었다. 나이차이가 있어서 굉장히 열린 느낌이다. 장난 칠 때도 있고, 진지할 땐 진지하고. 모든 선배님들이 제가 어렸는데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현장이었다. 선배님들이 성격이 좋아 기댔다”라고 덧붙였다.

‘끝장수사’는 당초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제작됐으나 개봉을 앞두고 제목을 변경했다. 2019년 촬영을 마쳤고, 2020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와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이 겹치면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것. 결과적으로 촬영 종료 이후 약 7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배성우는 “필드로 돌아왔다 생각하는 자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개봉하는 자체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하다. 예전에 작업할 때도 잘되고 안 되고 감각 자체가 없었다. 재미, 의미든 시간 내서 오신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이 무언가를 낭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7년 만에 개봉의 빛을 보게 된 박철환 감독은 “후반작업 하면서 크게 문제된 건 없었다. 휴대폰이 나오는 부분을 줄이긴 했다. 그게 제일 거슬렸다. 개봉 앞둔 소회는 결국 다 잘되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끝장수사’만의 관전 포인트로 박철환 감독은 “수사물의 포인트는 범인을 어떻게 잡느냐인데 그걸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윤경호는 “레트로한 듯 그렇지 않은 듯 아슬아슬한 시대의 줄타기라고 해야 할까. 반가우면서도 친근했다가 신선하기도 하더라. 요즘 보기 흔치 않았던 반가운, 그래서 신선한 수사물이 되지 않을까. 또 반전 장치가 숨어있는, 톡톡 튀는 아이셔 같은, 신 사탕 같은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조한철은 “한상차림 같은 영화다. 다양한 요소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웃음, 무서움, 통쾌하기도 하고, 우정도 담겨있고. 시원하고 통쾌한 수사극”이라고 했으며 정가람은 “고급 뷔페 같은 다양한 캐릭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수사하는 과정들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도 있다. 그걸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배성우는 “분식집 같은 느낌의 영화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코로나 전에 찍었는데 레트로한 맛을 살리자고 했는데 정말 레트로하게 되어 버렸다. 오히려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트렌디 하게 만들었으면 뒤떨어져 보일 텐데 원래 그런 것 같이 만들어서 다행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끝장수사’는 오는 4월 2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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