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베리 강민, '시작'이라는 추락 앞에서[인터뷰]
입력 2026. 03.26. 06:30:00

강민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소년의 시간은 나선형으로 흐른다. 환희의 순간과 좌절의 밤들을 지나며 넓고 깊은 경험들을 쌓았다. 그리고 24살의 강민은 '솔로 활동'이라는 미개척지를 향해 다시 한번 자유 낙하를 시작한다.

그룹 베리베리(VERIVERI) 강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셀럽미디어를 만나 첫 솔로 싱글 앨범 '프리 폴링'(Free Falling)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솔로 데뷔를 앞둔 강민은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지만, 의욕이 가득하고 솔직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솔로 앨범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혼자하는 건 모든 것이 처음이니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데뷔할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아무 것도 모르고 했다.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베리베리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멤버들이 어떤 얘기를 해줬냐고 묻자 "좋은 얘기를 하진 않는다. 너무 친해서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왔냐'라고 물어보거나, 정말 솔직한 피드백 많이 해줬다"라고 전했다.


26일 오후 6시 발매되는 강민의 첫 싱글 앨범 '프리 폴링(Free Falling)'은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흔들림을 담담하게 풀어낸 앨범이다. 인트로 트랙과 '프리 폴링' '인 더 미러(in the mirror)' 총 3곡이 담겼다.

'프리 폴링'은 통제되지 않은 추락이라기보다, 균형을 완전히 자기 전 공중에 머무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 순간의 감정들을 Lo-fi 무드의 곡에 담았다. 강민은 '불안'이라는 정서를 중심으로 앨범을 꾸려갔다고 설명했다.

"살면서 모든 사람이 불안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보이즈2플래닛' 끝나고 다시 기회가 왔다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팬미팅, 그룹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지만 불안하더라고요. 너무 행복해서 불안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이런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강조됐으면 하는 부분은 제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라는 점이에요. '내가 불안한 건 행복하고 싶어서 그래. 너희가 있어야 행복하니까 내가 더 노력할게'가 궁극적인 목표죠. 사실 청량한 곡도 넣을까 고민했는데, 싱글이다보니까 집중과 몰입을 위해 '불안'으로만 가기로 결정했죠."

강민은 자신이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놨다. 불안의 이유와 해소에 관한 생각들이 자신의 안에서 끝난 듯한 모습이었다.

"돌아보면서 느낀 건 예전에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행복과 불안이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감사함을 알고, (그런 것들에 대해) 불안해 할 줄 알기에 이런 주제가 나온 것 같아요. 시간을 통해 배운 것들이 많아요. 이 일을 하는 동안에는 행복하지만 불안한 감정은 평생 해소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고 풀어낼까 고민이죠. 팬분들이 있어서 제가 있으니까. 불안을 연료로 삼으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강민은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작업 과정에 참여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인트로 트랙과 타이틀곡 '프리 폴링' 작사에 참여해 처음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너무 딥하게 가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딥하게 가는 것도 팬분들에게 부담일 수 있잖아요? 이미 인생이 힘든데 제 불안까지 듣고 싶지 않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무겁지 않게 가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제가 작사한 부분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가사는 인트로 트랙의 '어제 나의 오늘과 오늘 나의 내일들이'라는 부분이에요.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어제의 나와 비교했을 때 발전한 게 없다고 느꼈을 때 이 가사가 생각났어요."

이번 앨범에는 베리베리 리더이자 맡형인 동헌도 발 벗고 나섰다. 동헌은 강민의 솔로 데뷔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트랙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전체적인 앨범의 톤을 잡았다.

"동헌 형하고 엄청 얘기를 많이 했어요. 형은 현실적인 편이고, 전 이상적인 편이거든요. '인트로 곡에 나레이션이 있는데, 팬 분들과 대중 분들이 들었을 때 안 오글거릴 수 있냐'라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줬죠. 형이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음악적으로 해소해주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강민은 '불안'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감량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안하려고 했다. 하기 싫어서는 아니고 그게 더 표현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서바이벌을 했었기 때문에 체중 감량은 쭉 하고 있었다. 6kg 정도 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된 부분이 있는지 묻자, 강민은 "제가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대답했다.

"상상을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긍정적인 상상은 아닐지 몰라도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그런 부분에 집중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다만 망상으로 가는 순간 고통이고, 상상을 현실화 할 수 있으면 발전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현실화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했어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은 앨범에 대하 반응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다고. 강민은 "음방 1위하는 상상도 많이 했다. 사실 음방 1위는 저한테보다 팬분들한테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단하신 분들이 컴백 많이 하시니까 내가 음방에서 1위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도 많이 한다"라며 웃었다.

강민은 이번 앨범 만족도에 대해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100%가 뭔지 모르겠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다음이 있다면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서는 "귀엽진 않지만 애 같은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린 아이같은 모습도 사람으로서 귀여워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대를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다양한 반응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에 대해 묻자 "강민이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하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다양한 걸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라는 말이 K팝 팬분들에게서 나왔으면 좋겠다. 그분들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민은 '불안'을 주제로 한 이번 앨범을 넘어 '행복'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그는 "다음에는 행복만 이야기하고 싶다. 생각이 바뀔 수 있지만 이 앨범 준비할 때 '다음까지 꿈꾸면서 만들자', '이번 앨범이 끝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솔로 가수로서 강민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제가 목표가 뚜렷하진 않은 것 같아요. 무엇인지 모르는 걸 쫓는 게 힘든 부분이죠. 어쩌다 가수를 꿈꾸게 됐는지 옛날로 돌아가보면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멋진 선배님들 무대 보면서 그분들처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멋진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지금도 '멋진 아티스트가 되자' 그런 생각을 해요. 작업에 대한 욕심은 다 있어요.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잘하는 거는 당연하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직접 할 수 있는 아티스트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2003년생인 강민은 2019년 베리베리로 데뷔했다. 어느덧 7년차인 강민은 웹드라마 '손가락만 까딱하면' 숏폼드라마 '점프보이 LIVE'를 통해 연기로도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그룹으로는 '로드 투 킹덤', 개인으로는 '보이즈2플래닛' 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여전히 24살이라는 어린 나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강민은 "좋은 점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고마운 것 같다"라면서 "안 좋은 점 학교 못갔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연예인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걸 더 잘하자는 게 원하는 바인 것 같아요. 한 사람으로서는 유럽 여행가는 게 꿈이에요. 파리는 개인적으로 친한 카페 사장님이 계세요. 그 분이 파리에서의 음악생활을 이야기하시면서 다양한 문화가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경험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테크노를 좋아해서 독일에 가서 테크노가 무엇인지 몸소 겪어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강민의 목표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물론 '평범'의 기준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

"최종 목표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에 맛있는 밥 사주고, 함께 일 열심히 하면서 평범하게 사는 거에요. 저한테 평범은 앨범 활동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거거든요. 저라는 몇 분이 됐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음악 활동 계속 하고, 챙겨야 할 사람 잘 챙기고 둘 다 잘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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