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주환·김경남→정운선·전소민 캐스팅…연극 '렁스' 5월 개막
- 입력 2026. 03.31. 11:59:04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한국 연극 대표 브랜드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아홉 번째 작품, 연극 '렁스(Lungs)'가 오는 5월 2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막을 올린다.
렁스
영국 극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 '렁스'는 동시대의 첨예한 이슈를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로 치환해낸 수작이다. 작품은 매 순간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질문하며 평생에 걸쳐 스스로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세계 나아가 지구에 대해, 아니면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두 남녀의 삶을 절제된 형식미가 돋보이는 무대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2011년 미국 초연 이후 "불확실성이 삶의 방식이 된 세대의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연되었다. 국내에서도 202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공연은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관객's CHOICE' 투표를 통해 돌아오는 세 번째 무대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렁스'는 한 커플의 일생에 걸친 대화를 단 90분 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83억 인구로 포화상태에 이른 지구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옳은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나는 좋은 사람인가?', '우리는 책임을 다하는 존재인가?', 이 모든 고민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근원적인 삶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환경파괴와 기후위기 같은 거대 담론은 두 남녀가 겪는 만남과 이별, 임신과 유산, 노년과 죽음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과 순간들로 스며든다. 관객은 이들의 시간을 함께 통과하며, 기후위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하고 탄소발자국보다 더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사랑'과 '인생'의 가치를 목도하게 된다. 잔인할 만큼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90분간의 대화는 모든 불안과 고민을 지나 결국 '사랑'이라는 메시지로 귀결되며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은 반원형 극장의 미학을 극대화한 새로운 무대를 도입해 관객에게 한층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대 장치, 조명, 의상 등 외적인 미장센을 과감히 절제한 공간에서, 두 배우는 오직 연기와 호흡만으로 수십 년의 시간을 가로지른다. 사실적인 재현 대신 언어의 리듬과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무대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밀도 높은 에너지를 증명하며, 배우 예술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툴러 긴 시간을 돌아온 후에야 진심을 깨닫는 '남자' 역에는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더 게임:0시를 향하여' '하백의 신부'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에는 연극 '프라이드' '킬롤로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을 통해 무대에서도 연기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임주환과 연극 '프라이드' '빵야', 드라마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등 장르물부터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배우 박성훈, 연극 '프라이드' '킬롤로지',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커넥션'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물간 밀도 높은 호흡을 완성해온 배우 김경남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과 에너지로 같은 대사 속에서도 전혀 다른 감정의 결을 만들어내는 세 가지 '렁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 순간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 '킬 미 나우' 뮤지컬 '쇼맨'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정운선과 연극 '사의 찬미',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쇼윈도 : 여왕의 집', 영화 '열여덟 청춘' 등에서 보여준 깊이 있는 감정 열연으로 방송 속 쾌활한 이미지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배우 전소민, 연극 '빅마더' '이 불안한 집' '보도지침' 등 압도적인 에너지와 무대 장악력으로 연극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우 신윤지가 이름을 올렸다. 세 배우는 '여자'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하며, 사랑과 선택 앞에서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렁스(Lungs)'는 오는 5월 23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다. 티켓은 4월 9일 중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충무아트센터 선예매를 시작으로 4월 10일 NOL티켓과 예스24티켓을 통해 오픈 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연극열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