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밖으로 나온 스타들…숏폼이 ‘제2의 무대’ 됐다 [Ce:포커스]
입력 2026. 04.08. 15:10:00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작품이 없으면 잊힌다”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방송과 스크린을 벗어나 숏폼 플랫폼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 단순 홍보 채널을 넘어 연예인들의 새로운 ‘주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드라마, 영화, 예능 출연이 곧 존재감과 직결됐다면 지금은 플랫폼에서의 활동 여부가 인지도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과 짧고 강한 숏폼 콘텐츠는 빠르게 소비되는 현재의 콘텐츠 환경과 맞물리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왜 숏폼으로 이동하나

연예인들이 숏폼 플랫폼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백 최소화’와 ‘접점 확대’다. 작품 중심 활동 구조에서는 촬영 공백기 동안 자연스럽게 노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플랫폼에서는 언제든 콘텐츠를 생산하고 대중과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배우들의 경우 작품이 없으면 대중 앞에 설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 일상, 취향, 생각 등을 직접 보여주며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 단순히 얼굴을 비추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팬층을 재정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글로벌 확장성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플랫폼은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크게 낮추며 해외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과거에는 해외 활동이 별도의 진출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하나의 라이브 방송만으로도 글로벌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작품보다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중요해진 시대”라며 “플랫폼은 공백기를 버티는 수단을 넘어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는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틱톡 라이브 방송 중인 연예인들



어떻게 활용되나

숏폼 플랫폼은 단순한 SNS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라이브 방송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다. 연예인들이 댓글을 읽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쌍방향 소통’은 기존 방송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일상, 취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유하며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관리된 이미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이 오히려 경쟁력이 되는 분위기다.

플랫폼 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라이브 방송 중 팬 참여형 시스템이나 실시간 반응을 유도하는 장치들이 콘텐츠 몰입을 높이며 단순 시청을 넘어 ‘참여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팬들이 콘텐츠 소비를 넘어 직접 개입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와 차별화된다.

관계자는 “이제는 방송 출연 여부보다 ‘어떤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연예인도 하나의 콘텐츠 제작자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긍정과 한계, 공존하는 시선

이 같은 변화는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분명한 한계를 동반한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활동 영역의 확장이다. 별도의 제작비나 편성 없이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고, 팬들과의 거리 역시 획기적으로 좁아졌다. 특히 글로벌 팬들과의 직접 소통은 기존 산업 구조에서는 쉽게 구현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반면, 리스크도 적지 않다. 실시간 소통 특성상 발언이나 행동이 즉각적으로 노출되며 사소한 실수도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극적인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미지 관리에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랫폼 특성상 콘텐츠의 질보다 반응 속도와 자극성이 강조되는 경향 역시 고민 지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관심을 끌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콘텐츠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관계자는 “플랫폼은 분명 기회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통제가 어려운 환경”이라며 “잘 활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되지만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틱톡 라이브 방송 중인 연예인들



콘텐츠 소비 구조까지 바뀌었다

이 흐름은 단순한 플랫폼 이동을 넘어 콘텐츠 소비 방식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시청하는 ‘편성 중심’ 구조였다면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온디맨드 중심’(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선택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됐다. 이에 따라 콘텐츠의 길이, 형식, 전달 방식까지 모두 변화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경계 붕괴’다.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기존 연예인들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플랫폼 간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매체가 아니라, ‘도달력’이다. 어떤 채널이든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주 무대가 되는 구조다. 관계자는 “이제는 TV냐, 플랫폼이냐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라며 “어디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느냐가 핵심 기준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부업’ 아닌 ‘본업’으로

숏폼 플랫폼은 더 이상 부가적인 활동 영역이 아니다.

과거에는 작품 홍보나, 근황 공유를 위한 보조 수단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시키는 하나의 독립된 시장으로 성장했다. 일부 연예인들에게는 플랫폼 활동 자체가 주요 활동으로 자리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작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 팬들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 그리고 빠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산업 구조와는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결국 연예인의 활동 무대는 더 이상 방송국과 극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손안의 화면 속에서 팬들과 만나는 방식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플랫폼은 또 하나의 주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예계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지금, 숏폼 플랫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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