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초청 D-DAY…나홍진 ‘호프’·연상호 ‘군체’, K무비 반등 이끌까.
입력 2026. 04.09. 15:58:54

'호프', '군체' 포스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세계 최대 영화 축제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올해 한국영화의 초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0편 초청’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올해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칸 영화제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제79회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다.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주요 섹션 라인업이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경쟁 부문 후보로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꼽힌다. 비무장지대 인근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함께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글로벌 배우들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다. 다만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출품 여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실낙원’ 역시 초청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체’는 감염 사태로 봉쇄된 공간에서 생존자들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낙원’은 실종된 아이가 9년 만에 돌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저예산 작품으로, 감독 주간이나 사이드 섹션 진출이 점쳐진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도 주요 후보 중 하나다. 상처를 지닌 여성의 치유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와 김도연이 출연했다. 정 감독은 ‘도희야’, ‘다음 소희’로 칸과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초청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밖에도 공식 부문 외 감독 주간, 비평가 주간 등 비공식 섹션을 통한 진출 가능성도 남아 있다. 칸 영화제는 기자회견 이후 추가 초청작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어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국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 앞에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22년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동시 진출하며 존재감을 입증했지만 이후 3년간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편 부문 공식 초청작이 단 한 편도 없으며 침체된 분위기를 드러냈다.

다만 단편과 신인 부문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도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고, ‘첫여름’이 라 시네프 부문 1등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나홍진, 연상호, 정주리 등 차세대 연출자들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지며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르성과 작가주의를 결합한 작품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따라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 역시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호프'), 쇼박스('군체'), 셀럽미디어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