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시혁이 밝힌 BTS '아리랑' 제작 비하인드 "새로운 시대 여는 선언"
- 입력 2026. 04.09. 16:22:37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앨범 ‘ARIRANG’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앨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방시혁
◆ 아리랑은 ‘BTS 2.0’… “변신해오지 않았다면, 데뷔 13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었겠나”
방 의장은 8일(현지 시각)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앨범의 출발점에 대해 “‘BTS 2.0’은 과거의 연장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을 발표했던 BTS가 지난 13년간 장르 변화나 활동 확장 없이 그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지금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서 이 작업이 시작됐다”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이번 앨범의 음악적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보이밴드의 연장이 아니라, 자신들의 뿌리로 돌아가 지금 이 시대에 오직 BTS만이 던질 수 있는 화두를 음악으로 증명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아티스트의 영혼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취약함까지 보여줘야 하는 작업이었다”며 “이번 음반은 멤버 일곱 명 그 자체이자 그들의 진솔한 고백”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의 말처럼 발매 뒤 입증되긴 했으나, 새로운 방향성인 ‘BTS 2.0’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를 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먼저 방 의장은 “아티스트를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기존 방법론을 완전히 내려놓았다”며 “외면의 화려함을 넘어 인간으로서 멤버들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각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예전 같은 격렬한 안무는 오히려 음악을 가릴 뿐”이라며 “이제는 음악이 들리게 하는 방식의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앨범 맡아달라” 요청한 멤버들, “‘2.0’ 넣어야 한다” 제안한 방의장
방 의장이 앨범 프로듀싱을 총괄하게 된 데에는 멤버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 의장은 “멤버들이 군 복무 중반 무렵 권유하면서 작업이 시작하게 됐다”며 “멤버들의 신뢰가 담긴 그 요청을 받들며 프로듀서직을 맡기로 했지만, 사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상징적인 그룹과 함께 작업하는 데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무거웠던 책임감을 털어놨다.
이어 “음악은 본래 진정성과 예술성에 기반해야 하지만, 대중음악에 몸담은 이상 성적이라는 지표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앨범을 제작하며 생긴 멤버들과의 일화도 소개됐다. 방 의장은 “전과 같이 RM씨와는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사를 주고받으며 수정하기도 했다”며 “변한건 멤버들의 역량으로, 일례로 V씨가 작업한 ‘Into the Sun’이라는 곡을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처음 들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V씨는 이전 방탄소년단 앨범에서 그렇게 곡을 많이 작업하거나 수록했던 멤버는 아닌데, 이 곡은 소위 말해 정말 잘 나왔다. V씨뿐 아니라 모든 멤버들의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록곡 ‘2.0’을 둘러싼 비화도 공개됐다. 방 의장은 “멤버들이 수록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저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설득했다”며 “이 곡은 에너지를 밖으로 터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안으로 응집시키면서도 BTS의 헤리티지를 정교하게 담아낸 트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수록된 ‘2.0’은 빌보드 핫100 50위에 올랐으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오마주한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3700만 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LA에서 진행된 대규모 송캠프에 대해서는 “거장부터 라이징 루키까지 다양한 음악인들이 참여했다”며 “한 베테랑 프로듀서가 ‘2000년대 이후 이런 매머드급 송캠프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앨범의 중심 테마인 ‘아리랑’에 대해서는 “저희끼리는 농담처럼 '이번 앨범 명반이다'라고 하면서 앨범을 통채로 두 번이나 들었다”며 “그러면서 '이번 앨범 진짜 자신있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멤버들이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담고 싶은 색깔을 담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즉, 완성돼 발매된 이번 '아리랑' 앨범이 멤버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방향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아리랑’, BTS의 인생 나침반이자 앨범의 가장 완벽한 테마”
방 의장은 ‘ARIRANG’을 통해 K-팝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방 의장은 “이번 음반이 단순히 (아티스트들의) 물리적인 활동 기간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커리어의 질적 전환과 아티스트로서의 끊임없는 확장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산업적으로는 “앨범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이 촉발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바이닐(LP)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K-팝 시장의 중심은 CD에 머물러 있지만, 이제는 기존의 소비 형태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인 LP로 영역이 확장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LP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평균 20% 성장 중이며, 이번 방탄소년단의 앨범 역시 이전보다 LP 제작 비중을 대폭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에디션은 이미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는 “이번 음반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팬덤을 넘어 범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아이코닉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에서 ‘관광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오랜만에 재개되는 활동이 K-팝 시장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