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0원·이간질"...씨야가 겪은 K팝 기획사의 민낯[셀럽이슈]
입력 2026. 04.09. 22:20:34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보컬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15년 만에 털어놓은 과거는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연예 산업의 참혹한 민낯이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유튜브하지영’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고백은 단순한 추억담을 넘어, 당시 기획사 시스템이 휘둘렀던 비상식적인 권력과 구조적 폭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밥값조차 없었다"… 행사 1위 그룹의 정산 비극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히트곡과 행사 스케줄을 소화했던 전성기 시절, 멤버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남규리는 당시 시리얼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것이 바빠서가 아니라 "정말 돈이 없어서였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숙소 근처 식당에서는 전 소속사의 외상 결제가 밀렸다는 이유로 멤버들이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대중은 씨야를 ‘행사 퀸’이자 부유한 스타로 인식했지만, 정작 멤버들은 정산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얼굴이 팔려 알바도 못 하니 인형 탈이라도 써야 하나" 고민했던 ‘빛좋은 개살구’ 같은 삶을 살았던 것이다.

◆팬과의 소통 차단하고 멤버 간 ‘이간질’까지

소속사의 만행은 경제적 압박에만 그치지 않았다. 씨야는 당시 소속사 대표가 팬클럽 자체를 기피해 공식 팬클럽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아티스트와 팬덤의 유대를 약화시켜 소속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는 전형적인 통제 방식이다.

더욱 악질적인 것은 멤버들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려 했던 ‘이간질’이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멤버들에게 서로 다른 거짓 정보를 흘리며 불신을 조장했다. 이보람은 "CCTV를 확인해도 좋다"며 결백을 주장해야 했을 정도로 회사 측의 심리적 압박이 심했음을 토로했다.



◆15년 전의 비극, 과연 지금은 나아졌나?

씨야의 고백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획사 시스템의 폭력적인 단면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15년이 지난 지금도 형태만 바뀐 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아이돌 정산 분쟁, 불공정 계약, 아티스트에 대한 심리적 가스라이팅 논란은 씨야의 사례가 결코 과거만의 일이 결코 아님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우린 씨야"… 운명 같은 재결합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야는 다시 뭉쳤다. 신곡 ‘그럼에도 우린’은 단순한 재결합 곡을 넘어, 과거의 갈등과 상처를 극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남은 이들이 함께 써 내려간 기록과도 같다.

이보람은 “외부 요인으로 헤어지게 됐지만 다시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 밝혔고, 김연지 역시 서로를 이해하게 된 과정을 전하며 팀워크의 의미를 되짚었다.

고난의 시간을 지나 더욱 단단해진 이들의 목소리는 불공정한 산업 구조 속에서도 아티스트의 본질과 동료애는 파괴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15년 만의 고백은 K팝 산업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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