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편 굴욕 씻었다”…나홍진 ‘호프’·연상호 ‘군체’, 韓영화 칸 복귀 [종합]
- 입력 2026. 04.10. 09:40:02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 영화가 ‘0편 초청’의 굴욕을 딛고 1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 무대에 복귀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각각 초청되며 침체 우려를 씻어냈다.
나홍진 감독, 연상호 감독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79회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공식 섹션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루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으로 구성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다. ‘호프’는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경쟁 부문은 전 세계에서 20편 안팎만 선정되는 핵심 섹션으로, 이번 진출은 의미가 크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항구 마을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 ‘추격자’부터 ‘황해’, ‘곡성’에 이어 이번 ‘호프’까지 연출 장편 전작이 모두 칸에 초청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한국 감독 최초 사례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장르 영화의 격전지로 불리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작품으로,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출연한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호러·스릴러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만 엄선하는 섹션이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감독 주간), ‘부산행’(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 칸 초청으로, 꾸준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앞서 한국 영화는 지난해 경쟁·비경쟁을 포함한 주요 부문에서 단 한 편도 초청되지 못하며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전멸’이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영화계 전반에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올해 두 작품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호프’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칸에서 오는 5월 12일 개막하며 감독 주간과 비평가 주간 등 비공식 섹션 초청작은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호프'), 쇼박스('군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