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개들2’ 정지훈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첫 악역 선택 이유[인터뷰]
- 입력 2026. 04.10. 13:06:3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정지훈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악역에 도전해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복싱 챔피언조차 무참히 무너뜨리는 압도적 파괴력, 그리고 감정의 여지를 최소화한 냉혹한 캐릭터 ‘백정’으로 극의 중심을 장악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정지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감독 김주환)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 조직을 무너뜨린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에 맞서 다시 한번 싸우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4월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훈이 연기한 백정은 화려한 링이 아닌,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어둠의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 위에서 군림하는 절대 악이다. 감정의 여지 없이 분노와 본능으로 움직이는 인물로, 기존 악역의 전형을 벗어난 직선적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진 반응에도 그는 여전히 담담했다. 정지훈은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일부러 반응을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제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계시는구나’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만든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그 반응이 돌아오는 게 감사하다”며 “이게 단순한 결과를 넘어서 ‘노동의 대가를 받는 느낌’이라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정지훈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이전에도 빌런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캐릭터의 명분이 부족하다고 느껴 선택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백정 캐릭터는 기존의 악역과는 결이 달랐다. 정지훈은 “감독님이 원하신 건 ‘처음부터 끝까지 화가 나 있는 인물’이었다”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계산적인 악역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잇감을 노리는 미친 개 같은 상태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구축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장면마다 여러 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대부분 ‘아니다’라는 반응을 들었다”며 “결국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사 역시 끊임없이 수정됐고, 감정선이 단순한 만큼 더 날 것의 표현이 요구됐다고 털어놨다.
극 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들에는 치열한 고민이 담겼다. 정지훈은 “어떻게 하면 더 악하게 보일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다”며 “태검(황찬성)에게 침을 뱉는 장면도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 상대 배우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함께 장면을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액션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복싱은 기존 액션과 완전히 달라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며 “조금만 거리감이 어긋나도 바로 티가 나기 때문에 실제로 맞을 것처럼 반복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힘든 촬영이었지만 얻은 것도 컸다. 정지훈은 “감독님이 답을 바로 주지 않아서 매번 스스로 찾아야 했다”며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오히려 캐릭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액션과 캐릭터 모두 어느 정도 잘 표현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시즌2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정지훈은 “시간 되시면 10분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아마 그 10분만 보셔도 끝까지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말 볼거리는 확실히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