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 만에 돌아온 짱구”…정우, 오디션 낙방·무명 시절 담았다 [종합]
- 입력 2026. 04.16. 17:08:1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배우 정우가 16년 전 스크린 속 ‘짱구’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번엔 단순한 캐릭터의 귀환이 아닌, 무명 시절과 오디션 낙방, 청춘의 버티는 시간을 녹여낸 ‘자전적 이야기’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배우를 꿈꿨던 시간들을 꺼내든 그는 “우리는 럭키한 사람들”이라는 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짱구'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짱구’(감독 정우, 오성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오성호 감독, 정우, 신승호, 조범규, 권소현 등이 참석했다.
정우는 ‘짱구’의 각본과 주연을 맡고, 신인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정우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런 자리를 꽤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기도 했지만 편집이 조금 달라졌다. 결과물이 어떨지.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바람’ 이후 16년 만에 ‘짱구’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의 유쾌하고 뜨거운 도전 드라마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온 20대 짱구의 생존기를 그린다.
정우는 “짱구라는 캐릭터를 ‘바람’에서 보였다. ‘바람’ 이야기를 빼놓기가 그렇다. 짱구 캐릭터가 배우 인생에 있어서 뜻 깊은 캐릭터인 것 같다. 2~3살 때부터 별명이 짱구였다”면서 “‘바람’에서 연기할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16년 전, 정우가 아닌 짱구라는 캐릭터로 연기했는데 그 연기를 오랜만에 하려니까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그 반가움이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정우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수없이 떨어졌던 오디션, 서울에서의 막막했던 시간, 친구들과 사랑을 통해 버텨낸 순간들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됐다.
정우는 “개인적인 이야기, 바람이 저의 경험담에서 시작이 됐다. 남다른 감정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저희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민희 캐릭터는 남자들이 생각했을 때 워너비라고 생각하는, 상징적인 현실의 벽이라고 생각되는 캐릭터로 투영했다. 장재 역을 맡은 승호, 범규 씨, 소현 씨 같은 캐릭터들은 직,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캐릭터다. 승호 씨는 제 친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영화 오디션이 있었다. 수영은 ‘실미도’ 작품에서 실제로 오디션을 봤다. 극중 독백 대사들은 실제 오디션을 보면서 자유연기 중 한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 경험담이 있긴 하지만 영화적으로 재밌게 각색했다”라며 “촬영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제 인생에 첫 영화 오디션이 장항준 감독님의 작품이었다. 저희 영화에 핵심 되는 중요한 장면에서 감독님 앞에서 오디션 보는 영화를 하려고 하니 마음이 울컥하더라.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우 외, 정수정, 신승호, 현봉식, 조범규, 권소현 등 개성 넘치는 여섯 배우가 모였다. 정수정은 밀당의 고수 민희로 분해 사랑 앞에서 당당한 인물의 매력을 선보인다. 정수정은 “‘바람’이라는 영화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속편도 너무 궁금했다. 제안 주셨을 때 재밌게 읽었다. 정우 선배와 호흡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 현장에서도 다 같이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신승호는 의리와 폼에 목숨 거는 친구 장재 역을 맡아 짱구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등장해 극의 균형을 잡는다. 신승호는“‘짱구’ 작품이 아니었다면 정우 선배에게 친구로 대화할 수 없었을 거다. 선배가 항상 편하게 대해주셨다”면서 “촬영 회차가 많지 않았던 현장인데 매 회차 출근하는 날, 집에서 쉬는 날에도 계속해서 기다려졌던 현장이었다. 정우 선배와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과정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범규는 짱구의 룸메이트 동생 깡냉이로 분해 톡톡 튀는 에너지와 천연덕스러운 유머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끌어 올린다. 조범규는 “정우 선배님이 열정적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어려운 것은 없었다. 항상 잘 챙겨주시고, 녹음까지 하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보여주셔서 열정을 느꼈다”라고 했다.
특히 세 사람은 남다른 티키타카 케미로 현실 ‘찐친’ 같은 바이브를 보여준다. 정우는 “실제 제 친구들과 놀 듯 대본을 썼다. 승호 씨, 범규 씨, 수정 씨가 또래로 나오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영화적으로 봤을 때 ‘바람’ 찍을 때도 그랬다. 사전에 대본 연습을 많이 했다. 그룹으로 리딩도 많이 했다”라며 “사투리를 잘 쓰는 배우들이 필요했다. 단순히 이 배우들을 모신 건 사투리만 잘 써서가 아닌, 연기력도 뛰어나고 캐릭터와 부합하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성품들이 너무 좋고, 성품에서 티키타카와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생각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후배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조금 덧붙이자면 조범규 배우 같은 경우, 우리 영화 속에 나오는 짱구,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수많은 짱구들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많은 단역분들까지도 인지도와 스타성을 배제하고 올곧이 오디션으로만 했다. 범규 씨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1~4차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면서 저와 같이 연기를 했다. 어떻게 보면 범규 씨가 우리 영화의 진짜 짱구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조범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우 선배님의 열정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를 같이 했을 때 얻어가는 게 많겠다 싶더라”라며 “평소에도 정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한다. 같이 영화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장재, 강냉이, 짱구 셋의 케미는 정우 선배님의 열정과 노력을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신승호는 “촬영 현장이 항상 즐거웠다. 제가 느낀 즐거움이 셋이 나오는 신에 나온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와 즐거움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강했던 작품이다. 정우 선배가 이끌어주시는 대로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라이브한 톤의 상황에서 연기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저 역시 그렇게 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각자 실제 친구들과의 모습이 다르겠지만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바람’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보 사람은 없다’라고 할 정도로 매니아층이 많은 영화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정우는 “‘바람’과는 조금 다른 결의 ‘짱구’라 생각한다. ‘바람’을 처음 개봉했을 때 잘 안 된 작품이고, 뒤에 후광을 받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독립영화제에서 10만 관객은 엄청난 숫자다. 관객들에게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작품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라며 “이 작품이 과연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굉장히 궁금하다”라고 언급했다.
‘짱구’는 성공의 순간이 아닌, 성공을 향해 가는 사이의 시간을 담아낸다. 정우는 “짱구의 미래를 단정 지어 버리는 게 가슴 아프면서도 현실이 그런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지금에야 얼굴 알려지고, 귀한 자리에서 애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무명이고 신인일 땐 ‘만약 이거 안 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더라. 저희는 연차를 쌓여도 따라오는 게 아닌, 천운이 따라야 하니까. 한석규 선배님을 존경하는데 선배님이 더운 날 힘들게 촬영하는데 ‘우리는 럭키야, 얼마나 감사하니. 우리가 하고 있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게 얼마나 럭키냐’라고 하시더라. 그 감사함이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물론 고충은 있다. 배우로서 못해낼 때 좌절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꿈을 키워가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청춘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큰 꿈은 그리지만 그 시간이 걸리지 않나. 연극영화과 가면서 단역이라도 출연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하나하나 깨나가면 결국 큰 꿈에 도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짱구’는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