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은 부담, 배움은 기회”…이예지, ‘1등들’로 증명한 성장 서사 [인터뷰]
- 입력 2026. 04.20. 10: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SBS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가수 이예지가 MBC ‘1등들’을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증명했다. 경쟁보다는 배움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선배들과의 호흡 속에서 한층 깊어진 음악과 태도를 보여줬다.
이예지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 이후 무대 밖에서도 변화는 분명했다.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며 일상에서도 팬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늘어난 것. 갑작스럽게 찾아온 관심이 아직은 낯설지만, 조금씩 대중의 시선 속에서 가수로서 존재감을 실감하고 있다.
“앞머리가 독특하다 보니까 길가다가도 알아봐주세요. 버스에서도 알아봐주실 때도 있고, 식당에 갔을 때도 있어서 가끔 서비스도 받아요. (웃음)”
이예지가 발라드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감정과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평소 밴드 음악을 즐겨 들으며 쌓아온 감각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 있는 표현을 고민하던 그는 발라드를 통해 자신의 색을 확장하고자 했다. 특히 서정성과 감정을 중심에 둔 장르적 특성은 다른 음악과의 결합 가능성까지 열어주며 스스로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제가 댄스음악을 잘 듣지 않았어요. 싫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밴드 쪽 음악을 좋아해서 발라드를 공부하고 싶었고,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거죠. 발라드 장르는 ‘나의 사랑이 이런 거다’라는 설명을 하는 거라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발라드가 서정, 감정이 중심이잖아요. 여러 장르와 섞어서 표현하기 좋아서 발라드 쪽으로 가게 됐어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발라드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됐죠. 하면서 더 많은 장르의 발라드를 들으면서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 이후 전국투어 콘서트까지 이어가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가수로서 한층 현실적인 고민과 마주하게 됐다. 잦은 공연과 이동 속에서 스스로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 것. 무대 위 완성도를 위해 목 관리와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아티스트로서의 기본을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매진된 공연장에서 수많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며 더 많은 무대를 향한 기대도 키워가고 있다.
“컨디션 관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노래를 자주 부르다 보면 지역도 왔다 갔다 하니 목관리가 중요하더라고요. 콘서트를 다니면서 많이 파악했으니까 관리가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콘서트장이 매진될 정도였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어요.”
회차마다 자신만의 색깔로 명곡을 재해석하며 ‘실력파 보컬리스트’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예지는 ‘우리들의 발라드’에 이어 ‘1등들’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탄탄한 라이브 역량을 입증했다. 비록 파이널 진출에는 닿지 못했지만 무대마다 진정성 있는 표현력과 깊이 있는 감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저는 경쟁을 즐기는 편이 아니에요. 경쟁심이 세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경쟁을) 피하자, 하지말자’ 주의라, ‘우발라’ 이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1등들’ 얘기가 들려오고, 대선배들과 같은 자리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제가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되겠고,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 나가게 됐어요. 하면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저는 아직 햇병아리 느낌이라 이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선배들이 어떻게 무대를 하는지와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긴장하는지 파악하려고 했어요. 선배님들의 색깔이 잘 보였고, 하는 내내 무대 바로 앞에서 봐야 해서 즐거웠어요.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이 들어요. 배우자는 느낌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죠.”
경쟁을 즐기는 성향이 아닌 만큼 멘탈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그는 경연 기간 동안 외부 반응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댓글을 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칭찬조차 자칫 자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모든 반응을 한 번에 확인하겠다는 기준을 세웠다. 대신 무대 자체에만 집중하며 스스로의 균형을 지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선배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경연하는 동안 댓글을 잘 안보려고 했어요. 공연 무대는 다 보는데 경연 프로그램 진행 중일 땐 칭찬이 많아도 거만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영향을 안 받으려고 댓글을 모아뒀죠. 나중에 끝나고 한 번에 읽으려고요. 그렇게 멘탈 관리하려고 했어요. 기억에 남는 건 허각 선배님께서 ‘힘들겠다’고 말한 위로에요. 허각 선배님도 경연 프로그램을 나갔다가 또 나온 분이라 제 상태가 어떨지 많이 걱정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가수로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이예지는 이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내는 창작자로서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특정 장르나 역할에 한정되지 않고, 보다 넓은 영역에서 스스로의 색을 증명해보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에 욕심이 있어요. 작사, 작곡한 곡으로 앨범을 만들어서 그 앨범을 인정받고 싶죠. 멜론 1위도 해보고 싶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돔 같은 큰 콘서트장에서도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해외 투어도 다니고 싶고요. 하하. ‘가수, 싱어송라이터’에 한정되기보다 아티스트로서, 예술적으로 인정받고, 여러 예술을 다 하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