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MZ 김광석’ 넘는다”…‘괜찮은 사람’으로 증명할 진짜 이름 [인터뷰]
- 입력 2026. 04.20. 10: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신곡으로 돌아오는 가수 이지훈이 한층 짙어진 감성으로 리스너들과 만난다. SBS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신곡 ‘괜찮은 사람’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낼 준비를 마쳤다. 김광석을 향한 존경에서 출발해 쌓아온 서사 위에 한층 깊어진 보이스와 메시지를 더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지훈
“4월 20일에 신곡 발매하게 돼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준비하면서 재밌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죠. 신곡 ‘괜찮은 사람’은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써주신 곡이에요. 이 곡은 내가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묵묵하게 지켜주는 가족, 친구, 존재에 관한 노래에요.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친구와 대화하다 쓴 곡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불러야할까 고민했는데 노래하지 말고, 위로해달라고 말씀해주셨어요.”
200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지훈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빠르게 소비되는 음악 속에서도 ‘이야기’와 ‘가사’에 집중하는 음악에 끌렸고,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전달되는 감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통해 서사를 전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에게 발라드는 가장 잘 맞는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발라드가 많은 장르 중에서 스토리텔링에 가장 좋은 장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가사가 들리게 하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스토리텔링에 중덤을 둬서 발라드를 선택하게 됐어요. 요즘 세상이 가사를 안 듣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바꿀 수 있는 가수가 나오면 가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그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발라드 장르는 가사가 잘 들리니까요.”
이지훈이 발라드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감정’은 무대 위에서 분명한 반응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가사가 전달하는 서사가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순간을 직접 체감한 것. 그 경험은 자신이 지향해온 음악적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대니 구님이 우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제 어머니가 외국분이신데 그 이야기를 다룬 4라운드 곡이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거든요. 대니 구님도 어머니가 해외에 계셔서 공감이 됐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당시엔 심사위원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우리 노래에 공감하는 관객이라는 걸 정확하게 느끼게 됐어요.”
무대를 거듭할수록 그의 고민은 더 구체적이고 깊어졌다. 단순히 감정을 쏟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관객에게 더 정확히 닿을지에 초점을 맞췄다. 표현의 밀도와 온도를 조절하며 자신만의 감정 전달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저는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앙코르 콘서트를 하면서 성장의 결과를 보여드릴 텐데 저는 항상 감정을 200% 느껴야 관객에게 100%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우는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노래하다보니 웃으면서 하는 담담한 이별의 감정도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들의 발라드’를 통해 ‘MZ 김광석’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받은 이지훈은 동시에 그 이름이 지닌 무게와도 마주했다. 레트로 감성과 짙은 음색으로 비교되는 시선 속에서 이제는 한 인물을 넘어 자신만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는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최근 들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에요. ‘MZ 김광석’ 틀을 깨고, ‘이지훈’이라 불리는 것이 가장 빠른 목표죠. 김광석 선배님을 이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관점을 바꿔서 이기는 게 아닌, ‘이지훈’과 ‘레트로’에 몰입보다, 현대적인 걸 동시에 할 수 있는 ‘올라운드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가 됐어요. 이찬혁 선배님 같은 리드미컬한 곡도 시도하고 싶어졌고요.”
그의 시선은 현재의 무대에 머물지 않는다.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는 큰 무대를 꿈꾸는 동시에 음악을 보다 자유롭게 나누는 삶에 대한 바람도 함께 품고 있다. 규모의 확장과 개인적인 음악 여정을 동시에 그려가는 가운데 스스로를 어떤 아티스트로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저는 가사가 잘 들리게 하는 가수가 목표에요. 그런 가수가 됐을 때 많은 관객석을 채우기도 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공연하는 가수가 되고 싶죠. 욕심나는 수식어도 ‘자유로운 음유시인’이에요. 음유시인이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잖아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여행 다닐 때 기타 하나 메고 다니면서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제 노래 들려주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역시 중요한 지점으로 떠올랐다. 이지훈은 서로 다른 색을 지닌 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결을 만들어내고, 지금의 틀을 넘어서는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찬혁, 박효신, 이소라 선배님과 협업하고 싶어요. 박효신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고 왔는데 너무 감탄해 팬이 됐어요. 팬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이찬혁 선배님은 ‘MZ 김광석’ 틀을 탈출하는데 그 장르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소라 선생님과는 세상을 울려 보고 싶다는 포부가 있고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