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드라마 대신 야구 택한 KBS…엇갈린 시청자 반응[Ce:포커스]
- 입력 2026. 04.27. 06: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KBS가 지상파 최초로 평일 정규 프로야구 중계 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편성 변화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KBS2 일일드라마 ‘붉은 진주’가 금요일마다 결방 또는 편성 변경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KBS는 올해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KBS 2TV를 통해 ‘KBO 불금야구’를 편성했다. 지난 4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불금야구’는 매주 금요일 가장 화제성이 높은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3일까지 15회 이상 방송될 예정이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한 평일 정규 야구 중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기존 지상파 3사(KBS·MBC·SBS)가 개막전, 어린이날 경기, 올스타전,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등 주요 경기 위주로만 편성해왔던 것과 달리, KBS는 금요일 저녁을 고정 슬롯으로 활용해 야구 팬 공략에 나섰다.
반면 이 여파로 기존 금요일 편성 프로그램들의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뮤직뱅크’는 러닝타임이 축소됐으며, KBS2 일일드라마 ‘붉은 진주’와 ‘2TV 생생정보’는 월~목 주 4회 편성으로 변경됐다.
특히 ‘붉은 진주’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일드라마 특성상 매일 같은 시간 방송을 기다리는 고정 시청층이 많은 만큼 갑작스러운 결방이나 편성 변경이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다.
한 시청자 A씨는 “평소 KBS 평일 저녁 드라마와 주말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을 얻는다”며 “‘붉은 진주’가 한창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는 시점이라 더 기다려졌는데 금요일 결방 소식에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일드라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것이 익숙한데 월~목만 방송되니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라며 “1주일 동안 기다리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편성 변경에 대한 사전 공지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시청자는 “결방을 하려면 시청자 소감 게시판이나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 글이라도 올려달라”며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최소한의 공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스포츠 중계 편성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A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야구를 보는 것은 아니다”며 “스포츠 전문 채널이 있는데 왜 드라마 채널에서 야구를 중계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 배구, 축구 등 다른 종목은 이런 식으로 편성을 자주 바꾸지 않는데 유독 야구만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KBS의 야구 편성 전략은 최근 높아진 야구 인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광고 수익과 화제성을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OTT 플랫폼 티빙은 올해 KBO 리그 중계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즌 초반 여성 이용자 비중이 약 43%까지 늘었고, 20대 여성 이용자가 남성을 앞지르는 등 젊은 층 유입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작 젊은 야구 팬층의 시청 방식은 TV보다 OTT에 더 익숙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야구팬 B씨는 “TV로 야구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티빙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젊은 야구 팬층은 OTT를 많이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의 ‘불금야구’가 실제로 신규 젊은 시청층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금요일 저녁이라는 광고 단가가 높은 황금 시간대를 활용해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시청자를 확보하고, 인기 구단 간 맞대결을 통해 화제성과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KBS의 ‘불금야구’는 단순한 시청률 확보를 넘어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부각하고 브랜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편성으로 읽힌다. 다만 일일드라마처럼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의 편성 변경이 반복될 경우 기존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야구 흥행 카드와 기존 시청층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KBS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