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교권→사교육 현실까지”…‘교생실습’, 호러 코미디로 던진 문제의식 [종합]
- 입력 2026. 04.29. 16:53:45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공포와 웃음을 결합한 ‘호러블리 코미디’로 주목받아온 김민하 감독이 ‘교생실습’을 통해 한층 확장된 문제의식을 꺼내 들었다.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 무너진 교권과 사교육 현실까지 녹여낸 가운데 한선화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더해져 색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교생실습'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교생실습’(감독 김민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민하 감독, 한선화, 홍예지, 이여름, 이화원, 유선호 등이 참석했다.
‘교생실습’은 모교로 교생실습을 온 은경(한선화)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전국 모의고사 1등 수재 학생들이 있는 ‘흑마술 동아리’의 전설을 쫓아 과목별 귀신들과 대결하는 코믹 호러물이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통해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잡으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김민하 감독은 ‘교생실습’으로 ‘호러블리 코미디’ 계보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로 김민하 감독은 “‘아메바’ 이어 여고생 호러 코미디를 만든 이유는 선배님들이 ‘여고괴담’ 시리즈를 만들어주셨지 않나. 저도 여고생 호러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3년 9월에 교육영화제에서 제 단편 영화 ‘버거송 챌린지’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날 선생님들이 전부 검은색 반팔티를 입고 계시더라. 왜 그런가 그랬더니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포한 날이더라. 제가 차마 몰랐던 날이었다”라며 “‘버거송 챌린지’ 속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들이 위로를 받았다며 고맙다고 해주시더라. 말로만 듣던 무너진 교권이 더 심각하구나 생각들었다”라고 전했다.
또 “무너진 교권에 대해 영화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교권이 무너졌지 생각이 들며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서당은 어땠나’란 생각이 들더라. 영화에서도 담았지만 일본이 조선을 강점했을 때 보통학교를 만들었지 않나. 수만명의 훈장님들이 서당을 만들고 학동을 가르쳤다더라. 그래서 일본이 서당 토벌 작전을 나섰다”라며 “그 시기에 영화를 만들고 싶을 때 학원가에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고, 사교육 시장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이 생겼다. 학생 수는 적은데 사교육비는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이다. 가진 자들의 자녀들은 더 배우고, 그렇지 못한 분들의 자녀들은 더 배우지 못한 상황이 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무너진 교권, 사라진 서당, 비대해진 사교육 시장을 담아보고자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속 시리즈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그는 “시나리오를 다 써 놨다. 제목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아껴두고 싶다”면서 “시리즈 자체는 5편까지 구상해놨다. 생각할수록 갈래를 뻗어나갈 수 있겠더라.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같은 여고생이 귀신을 만나 이긴다는 공식 세팅만 두고, 다채롭게 다른 값으로 자기 복제 느낌이 나지 않도록 모든 시리즈마다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믿고 보는 코미디 연기로 사랑받아 온 한선화가 주연을 맡았다. 한선화는 극중 열혈 MZ 교생 은경을 연기한다. 은경은 학생들을 향한 열정과 사명감이 넘치는 MZ 교생으로 재기 발랄한 코믹 연기를 바탕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며 극을 이끈다.
한선화는 출연 이유로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고 ‘이게 뭐지?’란 생각이 들었다. 궁금했고, 개성이 넘치는 시나리오더라”면서 “감독님 미팅을 하고 싶어서 만났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구체적으로 이 장르에 대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뚜렷하게 느껴지더라. 한 번 재밌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하기로 하고 감독님의 전작을 봤다. 제가 무서운 걸 못 보는데 재밌게 담아내는 걸 보며 믿음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한선화를 은경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민하 감독은 “선화 배우가 쌓아온 시간과 역량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며 “관객들이 은경을 따라가는 이야기지 않나. 처음부터 끝까지 험난한 과정을 어떤 배우가 지구력 있게 끌고 가주실까 싶더라. 은경은 학생을 사랑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꺾이지 않는 정의감이 있어야 했다. 이 모든 미션을 해줄 수 있는 분은 선화 배우를 떠올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브레터 보내듯 시나리오를 보냈다”면서 “캐스팅 확정 전, 카페에서 뵀다. 2시간가량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길 나눴다. 그 시간 속에서 선화 배우님이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 확신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의 리더 아오이(지수) 역은 홍예지가 분했다. 그는 비밀스러운 흑마술 동아리를 이끄는 리더로 변신한다. 홍예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그림들이 안 그려져서 곤란했다. 감독님의 전작 ‘아베마’를 보고, 다시 시나리오를 보니까 그림이 그려지더라. 제가 그동안 무거운 것만 해오고 코미디를 한 적 없어서 메시지 담은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부리더 리코(샛별) 역은 이여름이 맡았다. 특히 이여름은 이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로 보이더라. 첫 스크린 데뷔에 맡은 캐릭터가 사랑스러우면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아서 인상 깊게 보고 참여하게 됐다”라고 했다.
쿠로이소라의 세 번째 멤버 하루카(민지) 역에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호흡을 맞춘 이화원이 다시 합류했다. 그는 “전 작품을 개성이 뚜렷하고, 독특하고 재밌게 봤다. 이번 작품도 기대를 하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채롭고, 재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400살 사무라이 요괴 이다이나시 역은 유선호가 연기한다. 그는 “시사회를 통해 봤다. 영화가 특별하더라. 대본을 읽어보니 제 캐릭터가 특수하고 특별했다. 이 기회가 아니면 이런 캐릭터를 언제할까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유선호는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과 함께 전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하는 도전에 나섰다. 일어 연기에 대해 그는 “저는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연습했다. 날이 밝고 질 때까지 일본어 공부를 했다. 꿈에도 2번 정도 나왔는데 꿈에서도 일본어를 하고 있더라. 그 정도로 열심히 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장르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천의 총아’ 김민하 감독은 단편 ‘버거송 챌린지’, ‘빨간 마스크 KF94’에 이어 장편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까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작품들로 국내외 영화 팬들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포와 웃음을 넘나드는 연출과 재치 넘치는 각본으로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구축해 온 김민하 감독은 이번 ‘교생실습’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색채와 무르익은 연출력으로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
김민하 감독은 “형사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베테랑’인데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교생실습’이 됐으면 좋겠다. 이 시간에도 학교를 지키고 있는 선생님을 응원하는 영화가 있단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꿈꾸게 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교생실습’은 오는 5월 13일 CGV에서 단독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