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 달라진 K-POP…사랑 노래의 변화[Ce:포커스]
- 입력 2026. 05.04.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한때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K-POP 시장에서 ‘러브송’의 비중은 예전만큼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단순히 관련 곡이 줄었다기보다 사랑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TXT-크래비티
과거에는 연인 사이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가사와 이별 서사가 중심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특정 인물 간 관계보다 팀이 어떤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개별 곡에서 감정을 전달하기보다 앨범 전체 맥락 속에서 의미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앨범 단위로 이어지는 세계관과 성장 과정, 활동을 통해 쌓인 팬과의 관계까지 음악 안에서 함께 풀어내는 시도가 늘고 있다. 사랑 역시 중심 서사라기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음악 방송이나 음원 중심 소비를 넘어 뮤직비디오와 자체 콘텐츠, SNS 등을 통해 팀의 서사를 함께 소비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곡보다 앨범 전체 흐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한 곡으로 감정을 전달하기보다 앨범 전체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 안에서 사랑도 하나의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앨범에서도 확인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최근 미니 8집에서 데뷔 이후 이어온 시간과 그 안에서의 감정 변화를 풀어내며 팀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크래비티 역시 미니 8집을 통해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며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신인 그룹들의 접근도 비슷하다. 코르티스는 ‘GREEN’과 ‘RED’라는 대비되는 키워드를 내세워 콘셉트 중심의 구조를 전면에 배치하며 팀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드러냈다.
에이핑크-코르티스
또한 연인을 전제로 한 고백이나 이별 대신 팬을 향한 메시지나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정을 담은 팬송이 많이 등장하면서 사랑이 향하는 대상도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에이핑크는 데뷔 15주년을 맞아 ‘15th Season’을 발매하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크래비티는 ‘봄날의 우리’를 선공개하며 러비티(팬덤명)를 향한 감정을 녹여냈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면서 진정성을 더했다. 위아이 역시 데뷔 2000일을 기념해 '세이브'를 선보였으며, 특 장대현이 작사·작곡·편곡을 맡아 루아이(팬덤명)를 향한 감사와 애정을 직접적으로 담아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팬송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서사로 자리 잡고 있다”며 “러브송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달라진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사랑이라도 누구를 향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위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