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함께…K팝 아이돌, 동물로 재탄생[Ce:포커스]
입력 2026. 05.10. 07:00:00

몬스타엑스 기현과 '햄슥이'-데이식스 원필과 '필끼'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K팝 MD 시장이 '동물형 캐릭터'라는 새로운 무기를 통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굿즈가 단순히 특정 아이돌의 팬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형태가 되면서 팬들의 일상 속 동반자로 자리잡았다.

아이돌이 직접 만든 캐릭터는 이전에도 존재 해왔다. 그룹 2PM 옥택연은 데뷔 전부터 즐겨 그리던 고양이 캐릭터 '옥캣'을 상품화했으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캐릭터 'BT21'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인기 캐릭터로 부상했다.

동물형 캐릭터의 시작은 사실 팬덤에 있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특징을 딴 10cm남짓 솜인형이나 귀여운 동물로 '모에화'(닮은 동물이나 사물에 인물을 대입하고 투영하는 행위)한 인형을 제작해 맛있는 걸 먹거나, 여행을 갈 때 동행하는 유행을 향유해왔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돌 솜인형은 근 10년간 계속된 '키덜트 열풍'과 만나면서 상품으로서 효과를 인정 받게 됐다. '키덜트 열풍'과 더불어 경기 침체와 높아지는 심리적 피로로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무해력' 등이 유통가를 이끄는 키워드로 대두되며, 캐릭터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이돌 동물형 캐릭터는 공식적으로 탄생했다.

라이즈 '리라즈'


이제 요즘 아이돌들에게는 '동물 캐릭터'라는 부캐 하나씩은 필수다. 데이식스 '데니멀즈', 스트레이 키즈 '스키주', 몬스타엑스 '몬뭉치엑스' 아이브 '미니브', 엔하이픈 '엔친', NCT 위시 '위시돌' 등 새로운 동물형 아이돌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동물형 캐릭터의 경우 아이돌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에 참여할 경우 더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츠투하츠도 공식 캐릭터 '하뀨하'를 출시하고 멤버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자체 콘텐츠를 공개했다. 멤버들은 직접 스케치북에 캐릭터의 성격, 특징을 상상하며 캐릭터 세계관에 과몰입했고, 심지어 캐릭터의 말투까지 만들어 내 화제를 모았다.

종종 팬덤을 넘어서는 화제를 모으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라이즈 소희를 모티브로 해 제작된 '똘병이'는 소희의 머리숱을 병정 모자로 표현해 코믹하면서도 정감가는 매력으로 유명세를 탔다.

동물형 캐릭터에 대한 수요는 K팝 안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배우 박보영, 박은빈, 이동욱, 혜리 등도 고유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 인형을 출시하며 흐름에 올라탔다.

NCT위시와 '위시돌'


최근 응원봉, 포토카드, 포스터 등에 한정됐던 굿즈가 패션, 잡화, 악세사리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로 확장되면서, 일상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는 귀여운 캐릭터는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굿즈를 제작할 때 앨범 콘셉트나 멤버들의 얼굴이 직접 들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캐릭터 굿즈의 경우 웨어러블(wearable)해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물형 캐릭터는 MD산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당 기간 MD·라이선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뤘다. 하이브 역시 해당 기간 MD 매출만 29% 상승했다.

동물형 캐릭터의 효과는 경제적인 면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물형 캐릭터 인형과 어디든 동행하고 인증하는 문화는 아티스트가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팬덤의 즐길거리를 확장했으며, 일상생활에서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소속감을 줄 수 있다. 아티스트와의 물리적 거리감을 귀여운 캐릭터로 줄이면서 팬심의 지속성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덜트도 있지만 로우틴(13-16세)도 잡아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팀을 좋아하던 팬들이 나이를 먹어서도 팬심을 유지하고, 새로 어린 팬들이 유입되면서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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