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보다 힐링…달라진 예능 판도 [Ce:포커스]
입력 2026. 05.10. 07:00:00

각 작품 포스터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자극적인 전개와 강한 캐릭터를 앞세운 예능이 주류였던 방송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경쟁과 갈등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하던 콘텐츠 대신, 편안한 분위기와 사람 사이의 교감을 담아낸 ‘힐링형 예능’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그동안 예능 시장은 이른바 ‘도파민 예능’이 중심이었다. 먹방과 관찰 예능, 연애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특히 출연진 간 갈등 구조나 자극적인 설정, 과감한 편집 방식은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활용됐다. 짧고 강렬한 장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방송가 역시 화제성 경쟁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복적인 자극보다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예능들은 출연진 간의 관계성과 대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억지 웃음이나 과한 리액션 대신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잔잔한 공감대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tvN ‘방과후 태리쌤’은 출연진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호응을 얻었다. 과도한 설정 없이도 출연자들의 편안한 케미와 진솔한 대화만으로 몰입감을 형성했다는 평가다. tvN ‘보검 매직컬’ 역시 게스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흐름으로 잔잔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쿠팡플레이가 선보인 ‘봉주르빵집’ 역시 베이킹과 일상을 결합한 힐링 콘셉트로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극적인 예능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비 방식에는 차이가 생겼다. 강렬한 장면은 숏츠나 짧은 클립 형태로 소비되는 반면, 한 편을 길게 시청하는 롱폼 콘텐츠에서는 잔잔한 분위기의 프로그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능이 더 이상 ‘집중해서 웃기 위한 콘텐츠’만이 아니라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 자연스럽게 틀어두는 생활형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예능 시장에서는 여행, 음악, 요리, 일상 관찰 등 비교적 잔잔한 소재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에는 강한 캐릭터와 갈등 구조가 화제성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출연진 사이의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더 중요해졌다”며 “시청자들이 피로감 없이 오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흐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숏츠에서는 강한 장면이 소비되지만 긴 호흡의 콘텐츠까지 자극적이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예능도 ‘얼마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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