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미의 세포들3’ 김재원 “로맨스 흥행보다 중요한 건 도전” [인터뷰]
- 입력 2026. 05.12. 16:13:5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유미의 세포들’ 속 신순록은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유니콘 같은 남자’로 불리던 인물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연하남 캐릭터라는 부담 속에서도 배우 김재원은 자신만의 결로 신순록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차갑고 이성적인 얼굴 뒤에 숨겨진 직진의 진심, 그리고 사랑 앞에서 무너지는 원칙까지 담백하게 풀어낸 그는 어느새 시청자들의 ‘인생 연하남’으로 자리 잡았다.
'유미의 세포들3' 김재원 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3’를 통해 새로운 로맨슥 강자로 떠오른 김재원. 김재원이 극중 맡은 신순록은 원칙과 이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이다.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성격이지만 유미(김고은)를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고 결국 사랑 앞에서 누구보다 직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 웹툰에서도 ‘유니콘 같은 완벽한 연하남’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인 만큼 캐스팅 당시부터 높은 관심과 기대가 쏠린 바.
“싱크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흡사 느낌이 대가족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 명절이 ‘내 남자친구야’ 하면서 보여준 느낌이었어요. 원작상에서도 유니콘처럼 나오고,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연하남이라 부담감이 조금 있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판타지 인물을 연기하는 건 큰 기회 같더라고요. 다른 작품, 매 작품 최선을 다하겠지만 200% 열심히 준비했어요.”
시즌1, 2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8부작 구성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모았다. 특히 순록과 유미의 로맨스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더 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김재원 역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고, 길이를 조정할 수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리즈보다 짧았으니 ‘왜 그럴까?’ 생각하다 제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면 순록이는 여태까지 인물과 다르게 확신이 서면 직진하는 스타일이잖아요. 이런 인물을 컴팩트하게 담아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긴 호흡으로 보여드리면 좋은데 그건 감독님, 제작사의 사정이니까. 개인적으로 짧더라도 순록이를 잘 표현해보자가 우선이었어요. 역할로 최선을 다해 임했죠. 다시 돌아간다면 이정도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큰 후회가 남진 않아요.”
순록은 ‘완벽한 연하남’의 정석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큰 키와 다정한 성격, 한 사람만 바라보는 직진 면모까지 갖춘 캐릭터인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남자”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렇다면 김재원이 생각한 신순록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순록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유니콘 같은 면이에요. 큰 키, 그런 건 부가적이죠. 본인이 확신이 서는 순간, 직진하는 매력이 있어요. 현실적인 면에 부딪힌 다른 인물도 있지만 순록이라고 없을까요. 있었음에도 ‘이 여자를 사랑해, 유미 누나를 평생 지킬 거야’ 등 외길 장군이 했던 것처럼 마음먹는 순간 계산 없이 직진하는 게 순록이가 결혼까지 갈 수 있었던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결혼하는 사람은 느낌으로 알 수 있다는데 그런 스파크가 튀지 않았을까 싶어요.”
원작 패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건 단연 ‘싱크로’였다. 순록은 웹툰 속에서도 비주얼과 분위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인 만큼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재원은 외적인 스타일링은 물론, 온·오프가 다른 순록의 결까지 표현하기 위해 세심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일할 땐 반깐 머리를 하고, 각진 안경을 쓰고, 냉철해보이고 싶은 순록이의 모습과 일이 끝났을 때 오프의 순록이는 곱슬기 가득한 내림 머리에 각이 아예 안 잡힌 틀어진 자세를 한다거나, 집에서의 편안함을 표현하기 위해 방전되는 순간들을 표현했어요. 그런 것들에 대해 저와 싱크로가 비슷했죠. 저의 실제 모습을 순록이에 녹여냈어요. 싱크로가 달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죠.”
방영 후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김재원은 이러한 호평의 이유로 ‘과하지 않음’을 꼽았다. 자칫 느끼하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 만큼 최대한 담백한 표현으로 설렘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제 지인들은 순록이를 원작상으로 많이 봐왔고, 판타지가 있어서 ‘이걸 네가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촬영 전에 이야기해줬어요. 드라마 방영 후엔 ‘잘했네’란 반응이라 뿌듯했죠. 연기할 때 중점둔 건 ‘느끼해지면 안 된다’가 첫 번째였어요. 멜로 기반의 사랑 감정을 줘야하는 인물로 연하인데 남자로 잘 보여야 하고, 설렘을 안겨줘야 하는 순록은 절대 느끼해지지 말자 싶었죠. 느끼함과 설렘은 한 끗 차이잖아요. 그리고 과하지 않고 담백한 표정이 세포들이 다 설명해주니까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번 작품에선 덜어내려고 했죠.”
김재원은 데뷔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험을 쌓아온 바. 드라마 ‘레이디 두아’에서는 신혜선과 함께 했고, 예능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에서는 이민정과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작품마다 연상 선배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던 그는 현장에서 단순한 연기 호흡을 넘어 주연 배우로서의 태도와 책임감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감사하게도 신인치고 나름 굵은 작품에 들어갔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유명하고, 핫한 선배들과 연기하는 순간이 많았어요. 특히나 연기력으로 유명한 선배님들과 운 좋게 맞췄죠. 경력이 엄청난 베테랑 선배와 같이 하다 보니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주연배우로서 가져야할 태도,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 제가 주연으로 가질 무거운 책임감을 배웠죠. 넌지시 알려준 것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현장에서 피곤하고, 힘들어도 티를 안내야겠구나, 단체 작업이기에 힘을 북돋아주는 말을 해야겠구나, 그게 주인공의 마인드구나 생각했어요. 또 주인공으로서 무게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가는 책임감이라 어느 한 신에서 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유미의 세포들3’를 통해 로맨스 장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김재원이지만 스스로를 특정 이미지에 가두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 작품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는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
“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친구라고 생각해요. 순록의 원칙처럼 인생의 대원칙이 뭐냐면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예요. 작품을 선택할 때 1순위는 제가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연기는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잖아요. 로맨스 하나가 잘됐다고 해서 국한되어 꾸준히 하는 것보다 내가 왜 배우가 됐는지 놓치지 않으려면 새로운 매력을 갈아 끼워야 한다고 생각하죠.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다르게 표현했을 때 희열감이 커요. 앞으로도 작품을 그렇게 선택할 것 같고요.”
‘유미의 세포들3’를 통해 ‘로맨스 강자’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김재원의 시선은 벌써 다음을 향하고 있었다. 액션과 사극, 영화까지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장르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는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신인 같은 태도와 책임감을 잃지 않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 그리고 작품의 무게를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배우. 김재원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얼굴로 대중 앞에 설지 기대가 쏠린다.
“저의 대원칙은 ‘최선을 다 하자’예요. 그 길로 쭉 나아가고자 하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자 배우로 남고 싶어요. 지금 가진 신인의 태도를 10년, 20년 지나서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훗날 어떤 이유로 변질이 되어 물질적인 게 우선되거나, ‘나 이제 이런 역할 안 할 거야’라는 것보다 초지일관 신인의 마음을 잃지 않고, 이 직업의 감사함을 느끼고 싶어요. 저는 작품 선택을 항상 새로운 걸 하니까 이번 작품도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 해본 것에 도전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티빙 '유미의 세포들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