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사병'·'허수아비', 다른 색깔로 통했다…월화극 흥행 견인[셀럽이슈]
- 입력 2026. 05.13. 12:01:29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유쾌한 성장물과 묵직한 범죄 스릴러가 월화극 경쟁에 불을 붙였다.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허수아비'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 1, 2화는 각각 5.8%, 6.2%(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또한 이틀 동안 티빙 유료가입기여(구독 기여) 종합 1위에 올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해당 드라마는 요리로 부대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장 스토리에 판타지 요소를 더한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장르다. 강성재는 게임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상태창'을 마주하고, 취사병으로서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관심병사에서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한다.
특히 박지훈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생활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부친상을 겪은 뒤 상실감 속에 입대한 강성재가 군 생활과 취사병 업무를 통해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풀어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생활밀착형 코미디와 성장 서사를 오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이상이 등 실력파 배우들의 존재감도 빛났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은 극에 활력을 더하며 다채로운 관계성과 케미를 만들어냈다. 특히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와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군대 배경에 유쾌한 분위기를 더했고, 박지훈과의 호흡 역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허수아비'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허수아비' 8회는 전국 가구 기준 7.4%를 기록하며 또 한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7화에서 잠시 정체되는 듯했으나 1회차만에 다시 상승하며 시청률을 회복했다.
'허수아비'는 강성에서 일어난 연쇄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혐오하는 차시영(이희준)과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사건 당시 수사 과정과 현재 시점의 강태주의 모습을 함께 그린다.
'허수아비'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범죄 스릴러 장르 특성상 다양한 복선과 의심 지점을 촘촘하게 배치하면서도, 이를 지나치게 끌지 않고 빠르게 회수해 답답함을 줄였다. 매회 새로운 단서와 반전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게 만드는 구조를 완성했다.
특히 7화에서는 마침내 진범의 정체가 드러나며 극의 분위기가 또 한 번 전환됐다. 범인을 추측하는 데 집중하던 초반부와 달리, 이후부터는 진범의 시점과 이중적인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했다.
꾸준한 신규 유입과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허수아비'는 ENA 월화드라마 역대 1위에 올랐고, 동시에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허수아비'가 1위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쾌한 성장 서사와 묵직한 범죄 스릴러라는 상반된 색깔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은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장르적 차별화와 탄탄한 완성도를 앞세운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허수아비'가 침체됐던 월화극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끝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EN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