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이다→ENA 장르물…대표 장르가 이끄는 방송사 드라마[Ce:포커스]
입력 2026. 05.19. 07:00:00

천원짜리 변호사-지옥에서 온 판사-굿 파트너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매년 각 방송사는 분기에 2~3편의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방송사는 저마다의 색깔을 내세워 시청자를 공략해 왔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특정 장르는 특정 채널의 '간판'으로 자리 잡게 됐다. SBS의 사이다 법정물, MBC의 사극, ENA의 장르물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방송사별 드라마 대표 장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 '흥행 보증 수표' SBS표 사이다 장르물

SBS는 그간 '모범택시' 시리즈, '열혈사제' 시리즈 등 장기간 사랑받아온 강력한 시리즈 IP와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등 신규 IP의 적절한 조화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이다 장르물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SBS 측은 '속도감 있는 서사'와 '현실 밀착형 카타르시스'를 사이다 장르물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SBS 관계자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대중이 갈증을 느끼는 '정의 구현'과 '권선징악'을 빠르고 확실하게 대리만족시켜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며 "결국 약자 편에 서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우리 곁의 히어로'들이 시청자의 깊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신이랑 법률사무소


이러한 SBS표 사이다 장르물은 판타지 장르를 만나 변주하고 있다. 지옥의 여신이 인간에 빙의된다는 콘셉트의 '지옥에서 온 판사', 귀신에 빙의되는 오컬트적 요소를 가미한 '신이랑 법률사무소'까지 현실적인 사건을 비현실적인 요소로 심판하며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관계자는 "현실 법의 테두리를 넘어, 한층 더 대담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악을 물리치는 쾌감을 선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의 SBS 법정물은 단순한 사건 해결을 넘어 판타지, 휴머니즘, 심리 스릴러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메시지의 깊이는 더하되, SBS 고유의 유쾌하고 통쾌한 톤은 잃지 않는 '사이다 법정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이어 "한 주간의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직관적이고 폭발력 있는 '사이다 장르'에 대한 시청자들의 니즈도 분명히 존재한다. 제2의 '모범택시', '굿파트너'가 될 만한 좋은 작품이 있다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획, 편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다 장르가 분명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재미'라는 점도 강조했다. 관계자는 "SBS 드라마의 기본 기조는 무엇보다 '스토리의 재미'를 최우선시하여 시청자분들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낭만닥터 김사부'(메디컬)를 비롯해 '보물섬', '귀궁'(사극/장르물), '나의 완벽한 비서', '우주메리미'(로맨틱 코미디)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크래시-유어 아너-허수아비


◆ ENA, 장르물로 눈도장→다음 과제는 '로맨스'

ENA는 느와르, 범죄 수사물 등 장르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OCN가 위치했던 '장르물 명가'의 명성이이 ENA로 옮겨간 모양새다.

ENA 장르물의 힘은 시청률이 입증한다.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개국공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외, '허수아비' '착한 여자 부세미' '크래시' '유어 아너' 등 ENA 역대 최고 시청률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대부분 장르물이다.

ENA 박철민 콘텐츠편성센터 센터장은 ENA 장르물 만의 특별함에 대해 "ENA는 전형적인 수사물에서 벗어나 교통범죄나 법정 스릴러처럼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튼 '한 스푼의 특별함'에 집중해 왔다"라고 설명하며, 현재 방영 중인 '허수아비'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아너: 그녀들의 법정' '클라이맥스' '허수아비'까지 3연속 장르물을 선보여 왔다. 박 센터장은 "ENA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왔으나, 2026년 상반기에는 채널 색깔을 각인시키기 위해 장르물을 전략적으로 연속 편성했다"라며 "이러한 흐름이 고정 시청층을 결집시켰고, 작품 간의 기대감이 이어지며 '허수아비'에서 폭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영 중인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강성에서 일어난 연쇄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혐오하는 차시영(이희준)과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스릴러다. '허수아비' 전국 기준 7.44%로 ENA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며 ENA표 장르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시-유어 아너-허수아비


하반기 ENA는 장르물에서 영역을 넓혀 더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ENA는 '닥터 섬보이', '그대에게 드림', '연애박사'등 탄탄한 로맨스 라인업과 '신병4', '크래시2' 같은 대표 시리즈물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박 센터장은 "ENA는 정통 로맨스 분야의 성공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올해는 '닥터 섬보이', '그대에게 드림', '연애박사' 등 탄탄한 로맨스 라인업을 통해 '로맨스도 잘하는 채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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