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미송 감독 ‘사일런트 보이시스’,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2등 쾌거
- 입력 2026. 05.22. 09:29:11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인 신예 감독 진미송이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서 2등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진미송 감독(맨 왼쪽)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브뉴엘 극장에서 열린 라 시네프 시상식을 통해 진미송 감독의 단편 영화 ‘사일런트 보이시스(Silent Voices)’를 2등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졸업 작품과 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이다.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섹션인 만큼 이번 수상 역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는 지난해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1등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며 존재감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수상작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한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네 가족이 하루를 보내는 과정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17분 분량의 단편 영화다. 타지 생활 속에서 부모와 두 딸이 저마다의 상처와 불안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걱정해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영화는 화려한 사건 대신 인물들의 침묵과 공기를 따라가며 이민자 가족의 내면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박지민은 심사위원 자격으로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그는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예상치 못한 수상에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진 감독은 “영화 속 진정성을 알아봐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무엇보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뉴욕으로 돌아가 이번 칸에 함께 오지 못한 크루들과 꼭 축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상식 이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는 “소주 한잔 마시고 싶다”라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1997년생인 진 감독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제작(MFA) 과정을 밟고 있다.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그의 졸업 작품으로 알려졌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칸 영화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