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 구교환, 신인감독상 수상…5.3% 자체 최고[시청률 VS.]
입력 2026. 05.25. 09:19:58

모자무싸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이하 '모자무싸') 12회는 5.3%를 기록했다.

황동만(구교환)은 노강식(성동일) 스케줄 이슈로 촬영이 연기될 위기에 놓이자 조급함에 휩싸였다. 제 손으로 무언가를 이뤄내야만 과거의 상처와 형에 대한 걱정을 털어낼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 불안은 결국 박경세(오정세)와의 갈등으로 폭발했다. 자신을 향한 ‘뒷담화’를 이제 그만 끝내자고 절규하는 박경세를 보며 통쾌함을 느꼈지만, 정작 감정워치에 뜬 단어는 ‘후회’였다. 황동만은 바닥에 주저앉은 박경세 앞에 무릎을 꿇고, 둘 다 아무것도 아니던 시절 순수하게 영화만 사랑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어 “내가 데뷔해서 레벨 맞춰 올 테니 다시 같아지자”라고 눈물로 사과했다.

마침내 황동만에게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노강식이 스케줄을 조정해 조기 크랭크인을 제안한 것. 황동만은 인생의 목적을 묻는 형 황진만(박해준)에게 “난 그냥 웃기게 살 것”이라고 답하며 처음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첫 고사 현장에서는 숱한 장애물 앞에서도 미친놈처럼 웃기게 가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촬영에 돌입한 뒤에는 뜻대로 찍히는 장면 하나 없고 스태프들의 신뢰마저 잃는 현실의 벽과 마주했지만, 끝내 ‘코미디’를 놓지 않은 채 자신만의 스토리를 완성해갔다.

트라우마에 갇힌 변은아(고윤정)는 풀리지 않는 현재를 변명하기 위해 과거를 끌어오며 스스로를 검열해온 자신을 직시했다. 과거를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 역시 정확히 읽어내는 순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에 ‘낙낙낙’ 수정 회의에서 오정희(배종옥)가 시나리오의 빈틈을 지적하자 공격받는 느낌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들었지만, 감정의 뿌리를 정면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고 각성한 순간, 거짓말처럼 코피가 멈췄다.

고혜진(강말금)은 자신이 박경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도덕적인 남편’이라는 틀에 묶여 창작자로 과감하게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한 그는 결국 이혼까지 제안했다. 박경세는 홀로 모든 영광과 비난을 감당하겠다며 공동작가 박정민(정민아)을 해고하고 홀로서기를 택했다. 이어 아내에게 “잘못했다. 1등은 못해도 3등은 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누구보다 그의 속내를 잘 아는 고혜진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인생의 비극을 함께 지나온 두 사람은 한층 단단해진 관계를 보여줬다.

황진만(박해준)은 시보다 용접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느꼈다.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잡념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술 외에는 답이 없던 그에게 처음으로 숨통이 트였다. 장미란(한선화)이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핀란드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15세 ‘잃어버린 딸’ 황영실의 사진이 전해진 것. 이후 황진만은 절필 이후 처음으로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봄에 대한 시를 써 내려갔다. 그의 눈앞에는 기적처럼 흐드러진 날씨가 펼쳐졌다.

장미란에게도 진짜 관계가 생겼다. 오정희(배종옥)가 “CCTV 원본을 통으로 까자”라는 초강수로 한승아(문지원)의 협박을 막아내는 모습을 본 장미란은 친아빠는 챙기지 않아도 새엄마만큼은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신 때문에 엄마를 빼앗기고 버려졌던 오정희의 친딸 변은아를 눈물로 끌어안았다. 마치 잃어버린 자매가 다시 만난 듯 서로를 꼭 안은 두 딸의 모습은 상처 입은 영혼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 사이 변은아를 더 잘나야 한다며 몰아세웠던 오정희는 “내 손에 크지 않아 다행”이라며 친딸의 성장을 인정했다.

황동만은 결국 영화를 완주하며 “데뷔해서 레벨 맞춰 오겠다”던 박경세와의 약속도 지켜냈다. 두 ‘절친’은 다시 동등한 감독의 위치에서 거리낌 없이 웃고 장난을 주고받았다. 황동만의 치열했던 여정은 한국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수없이 상상했던 장황한 수상 소감은 모두 잊은 채 “영실아, 삼촌 검색된다”라고 외쳤고, “은아씨 진심으로 고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무가치함과 싸워온 이 시대의 모두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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